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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코레일 사장 방북, 남북철도 연결 디딤돌 기대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의 참석을 위해 21일 방북길에 올랐다. 최 사장은 이번 방북을 통해 유라시아 횡단철도 사업 참여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OSJD는 북한 러시아 중국과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27개국 철도 당국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체다. 우리 철도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 등 대륙 철도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이들과의 협력이 필수다. 특히 북한의 지원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당장 가시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 방북에서 사업 참여의 디딤돌만 놓게된다 해도 대단한 성과다.

우리가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공을 들이는 것은 우선 경제적 이유가 크다. 지금처럼 바다를 통해 유럽으로 물류를 이동하려면 최소한 4주 이상이 소요된다. 반면 유라시아 철도를 이용하면 보름이면 충분하다. 적어도 열흘 이상 수송기간을 앞당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절감되는 물류비용도 연간 수천억원에 이른다. 그만큼 우리 상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원개발, 국제교류 등 정치 경제 문화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그야말로 ‘21세기형 실크로드’가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 10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북한을 설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더라도 대화의 끈을 이어가는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 최 사장 역시 북한 철도 당국자와 만나는 기회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힘쓰고, 남북 철도 연결이 서로에게 얼마나 큰 이익이 되는지를 수시로 인식시켜줘야 한다. 북한은 최근 신의주-개성 고속도로 및 고속철 사업에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한다니 남북 철도 연결도 그 여지는 없지는 않을 것이다. 서울서 출발한 열차가 평양과 베이징, 모스크바를 거쳐 파리와 런던에 도착하는 그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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