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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연소 기록 다 갈아치운 ‘장타자 골프신동’
한국인 최연소 PGA챔프…노승열은 누구?
“올해 승열이가 일을 낼 것같아요.”

지난해 일본 투어에서 맹활약한 김형성(현대자동차)은 최근 사석에서 노승열이 곧 우승 소식을 전할 것같은 예감이 든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승열이를 만나고 왔는데, 샷 감각이 굉장히 좋아졌더라. 스스로도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의 말은 곧 현실이 됐다. 노승열이 28일(한국시간) 끝난 취리히 클래식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벼랑 끝 노승열을 일으켜 세운 건 절실함이었다. PGA 투어 2년차였던 작년 상금랭킹이 125위 밖으로 밀려나며 자칫 투어 카드를 잃을 뻔했다. 2부 투어인 웹닷컴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간신히 출전권을 지킨 노승열은 반전의 디딤돌이 필요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올해 11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하더니 마침내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강원도 속초 출신의 노승열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 노구현씨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당시는 최경주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PGA 투어에 진출하며 골프 바람이 불던 때였다. 어릴 적부터 장타자로 이름을 날리며 ‘골프신동’으로 불린 노승열은 고교 1년때인 2007년 일찌감치 프로로 전향했다. 2008년 아시안투어 대회인 미디어 차이나 클래식 우승으로 그해 아시안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유럽투어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하며 역대 최연소 상금왕에 올랐다. 2012년엔 최연소로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꿈의 무대에 진출했다.

‘최연소 행진’을 벌였지만 PGA 투어는 녹록지 않았다. Q스쿨 동기 배상문(28)이 지난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동안 노승열은 톱10에만 5번 드는 데 그쳤다. 최고 성적은 2012년 AT&T 내셔널에서 기록한 공동 4위. 그러나 투어 데뷔 3년 만에 올시즌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하며 자신의 진가를 스스로 빛냈다.

한편 노승열의 우승 뒤엔 가족의 힘이 컸다. 아버지 노구현 씨는 어릴 적 노승열의 캐디백을 직접 매는 등 헌신적으로 아들을 뒷바라지했고 , 누나 승은(25) 씨는 지난해 아버지의 건강이 나빠지자 남동생의 매니저를 자청, 함께 투어에 동행하며 식사는 물론 심리적인 면에서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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