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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 쇼핑] 빈 화장품 줄게…새 화장품 다오
화장품업계 ‘공병 재활용’ 그린 마케팅 활발
아모레퍼시픽 · 키엘 · 더페이스샵 등
다 쓴 케이스 버리지 않고 가져오면
포인트 적립 · 가격할인 · 사은품 증정까지



빈 음료수병을 열심히 모았다가 동네 슈퍼에 가지고 가면 좋아하던 과자 한 봉지와 바꿔먹을 수 있는 ‘비자금’이 생기던 시절이 있었다.

빈병보증금 제도에 따라 지금도 용량에 따라 적게는 20원에서 많게는 300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지만 요즘에는 빈병을 받아주는 소매점도, 가져가는 사람도 드물어졌다.

그러나 화장품은 이야기가 다르다. 그린(Green) 마케팅이 화두가 된 화장품업계는 공병 재활용에 적극 나서는 곳이다. 화장품 매장에 공병을 가져가면 알뜰한 소비를 하며, 환경도 보호하는 ‘개념녀’가 될 수 있다. 


▶공병으로 포인트 쌓으세요=‘공병 1개에 500점.’ 2009년 이니스프리 매장의 ‘공병수거 이벤트’에서 시작된 공병재활용 프로그램은 현재 아모레시픽그룹 매장 전체로 확대해 운영중이다. 2010년 아리따움 매장, 대형마트, 백화점이 추가됐고, 2012년 에뛰드하우스를 포함한 전국의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장으로 확대되었다.

백화점 매장으로는 설화수가 대표적이며, 멀티브랜드숍인 아리따움은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한율, 해피바스, 일리, 미쟝센, 려(呂), 오가든 등의 브랜드가 있다.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킨케어 제품의 유리, 플라스틱 용기를 매장에 비치된 공병 수거함으로 가져오면 아모레퍼시픽의 멤버십 포인트인 뷰티포인트를 공병 1개당 500점씩(에뛰드는 1개 300점) 적립해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09년 이후 누적 수거량은 총 431톤으로 이를 통해 저감한 이산화탄소량은 무려 456톤”이라며 “이는 어린 소나무 4107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라고 전했다.

키엘도 공병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사용한 정품 공병을 가져오면 공병카드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수량에 따라 여행용 사이즈 디럭스 샘플 또는 립밤, 아로마틱 블렌드 바디 클렌저 등의 정품을 증정 받을 수 있다.

메이크업 브랜드 맥(MAC)은 다 쓴 케이스 6개를 모아서 매장으로 가져가면 립스틱을 1개 주는 ‘백 투 맥(Back To MAC)’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 명동 프리메라 매장에 공병을 활용한 작품‘ 모아나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시즌 행사도 ‘꼼꼼하게’ 챙겨볼까= 대학생 하수정(23)씨는 지난해 6월 이니스프리에 공병을 반납하고 받은 손수건을 보면 아직도 기분이 좋다. “늘 하는 공병수거에 더해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로 예쁜 손수건까지 받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화장품 업계의 공병수거는 상시 진행하는 곳은 물론 시즌성으로 이벤트를 잠깐씩 하는 곳도 많기 때문에 화장품 빈병은 일단 보관해두는 것이 이익이다. 공병을 가져가면 별도의 사은품을 주거나 가격할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

특히 신제품이 나온 경우 공병이벤트는 마케팅 수단이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은 2011년 미샤의 트리트먼트 에센스 이벤트다. 당시 SK-Ⅱ 에센스를 정면으로 겨냥한 미샤는 SK-Ⅱ 에센스 공병을 갖고 오는 고객에게 미샤 에센스 정품을 증정해 화제를 모았다. 미샤의 공병이벤트는 현재까지도 이어져, 지난해 10월에는 브랜드 상관없이 에센스, 앰플, 세럼 등의 단어가 표기된 정품 공병을 가져가면 ‘미샤 금설 기윤 에센스’를 반값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지난 2월 ‘쿠션 스크린 셀’을 출시하면서, 전국 매장에서 브랜드와 상관없이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 공병을 제시하면 ‘쿠션 스크린 셀’ 1만원 할인 헤택을 주는 행사를 했다.

또 버츠비는 버츠비크림 공병을 반납하면 꿀벌 파우치를 증정하는 행사를 상시 진행하는데 더해, 지난달 버츠비 유리 공병(50g이상)을 가지고 매장에 방문하면 공병을 재활용하여 제작된 ‘착한 BEE 캔들’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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