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핫 스토리’
[헤럴드경제=신현식 인턴기자]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일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와 4강 2차전서 3-1로 이기면서 1,2차전 합계 3-1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사상 첫 ‘마드리드 더비’ 성사=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40년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게 되면서 지역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하게 됐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결승 사상 같은 국가들 간 경기는

1999-2000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이상 스페인)가 최초였다. 이어 2002-2003 AC밀란과 유벤투스(이탈리아), 2007-20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잉글랜드)의 결승이 있었고, 지난해 2012-2013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독일의 자존심을지켰다. 이번에 성사된 ‘마드리드 더비’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두번째 스페인 국가 팀들간의 결승전이자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들간의 최초 챔스 결승이다.

▶엘클라시코 못지 않은 마드리드 더비=스페인 리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가 가장 치열하고 인기가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마드리드 더비도 선수들간의 긴장감이 높은 경기다. 최근 전적을 보면 두 팀 모두 방심 할 수 없는 상대를 만났다. 가장 최근에 열린 마드리드 더비는 레알이 아틀레티코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 2월 6일과 12일 열린 스페인 국왕컵 4강전에서 레알이 각각 3-0과 2-0으로 완승을 거둔바 있다. 하지만 리그 성적은 아틀레티코가 1승 1무로 앞서고 있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틀레티코는 28승 4무 3패로 승점 88점을 기록하고 있다. 레알은 1경기 덜치른 상태에서 26승 4무 4패로 승점 82점으로 3위에 올라와있다. 지난 17일 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게 2-1 신승으로 국왕컵 우승과 더불어 챔스 우승, 리그 우승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엘클라시코’ 명사(名士)들의 탈락
=‘엘클라시코' 전 감독들의 몰락도 관심이다. 2010-2011 시즌부터 레알 감독을 맡았던 무리뉴는 2013년 6월 첼시로 다시 이적했다. 무리뉴 감독은 전형적인 역습 위주의 포메이션을 보여줬다. 중원에서 강력한 전방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 후,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으로 득점하는 패턴을 노렸지만 아틀레티코의 화력이 더 거셌다. 뮌헨의 결승 탈락은 티키타카의 정점을 보여줬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이 이제 더 이상 점유율 위주의 경기 운영방식이 ‘최고‘의 운영방식이 아님을 증명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메시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경기를 풀어가던 과르디올라였다. 지난 레알과의 챔스 4강전에서는 그의 경기 운영방식이 맥 없이 무너져 내렸다. 뮌헨은 메시라는 결정적인 선수는 없지만 로벤과 리베리라는 최고의 윙어와 중앙 공격수들의 공중권 장악에 힘입어 바르셀로나보다 더 오랜시간 동안 유럽을 제패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더 이상 하나의 경기 운영방식으로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줬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뮌헨의 경기 운영방식을 꿰뚫은 레알의 안첼로티 감독의 ‘선 수비후 파괴력있는 역습’에 과르디올라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쿠르트와의 비수와 토레스의 ‘무 세리머니’=대한민국과 브라질월드컵에서 붙는 벨기에의 수문장으로 유력한 쿠르트와의 선방쇼가 첼시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쿠르트와는 첼시에서 아틀레티코로 임대된 선수다. 후반 8분 첼시의 윌리안이 문전 앞으로 오는 크로스를 올렸고 뛰어 들던 존 테리가 강한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쿠르트와의 선방으로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존 테리의 골이 들어갔다면 첼시는 ‘10백'을 다시 가동하며 전원 수비의 형태로 경기를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갔을 것이다. 쿠르트와의 선방 하나가 아틀레티코의 승기를 잡게 해준 결과가 되었다. 또 후반 24분 이미 휘슬을 불어 득점과는 상관 없지만 이바노비치의 슛을 쿠르트와가 막아냈다. 쿠르트와는 철벽 수문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토레스는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AT마드리드 소속으로 2003년부터 2005년까지는 팀의 주장으로 활약했었다. 전반 36분 아스필리쿠에타가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원터치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 한동안 득점이 없어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지만 친정팀에 대한 예우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쿠르트와의 반대로 경기 결과로 인해 ’비수'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지만 토레스의 골은 정확했다.

▶‘1 vs 10’=40년만에 결승에 올라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챔스 결승에 오른 것에 벅차하면 안된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40년전 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겨준 뮌헨이 결승에 올라왔다면 더할나위 없는 스토리가 펼쳐졌을 것이다. 아틀레티코 시메오네 감독은 안첼로티가 이끄는 레알의 공격력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레알의 공격력은 과르디올라의 점유율 축구를 무력화시킨 상식을 파괴하는 수준이다. 40년 전의 아픈 기억을 떨쳐내고 첫 ‘빅이어’ 수집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 레알은 ‘라 데시마(La Desima)'를 노린다. 라 데시마는 챔스 통산 10회 우승이다. 레알 선수들에게 부담감이지만 상당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있다. 레알은 2001-2002년 이후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호날두의 타이틀 획득? 아틀레티코 무패 우승?=이번 챔스는 호날두의 ‘2013 발롱드로’ 획득에 대한 물음에 다시 한번 답했다. 올 시즌 챔스리그 10경기에서 16골을 넣은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가 기록한 14골을 넘어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대회 통산에서도 102경기 66골로 라울 곤살레스의 71골, 메시의 67골과의 격차를 좁혔다. 결승전 득점 여부에 따라 메시의 통산 챔스 기록도 넘을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9승 3무로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오는 25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의 챔피언스리그 무패 우승이 가능할지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shsnice1000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