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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엄지용> 녹색경영 전문가 육성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 약속한대로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0%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배출권 거래제를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2020년 이후에는 의무 감축국으로 다른 개발도상국과 함께 감축 부담을 지게 된다. 이에 따라 기업의 탄소경영 역량이 단지 환경친화적 소비자 유인 수준을 넘어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 희소자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화되는 규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고, 혁신적인 기술 및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가는 엄청난 가치의 신사업을 창출할 수 있다. 혁신적인 기업가로 주목 받는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는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이루었고 솔라시티를 창업해 태양광발전 임대사업으로 기존 전기회사를 위협하고 있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탄소포집 기술, 에너지효율 및 수요관리, 에너지저장, 스마트그리드 기술 등은 유망한 녹색 산업으로 부상한 지 오래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세계에너지 총회에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에너지 산업을 창조경제의 견인차로 발전시키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탄소경영 역량 확보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녹색산업의 역사를 새로 쓸 혁신적인 기업을 배출하려면 무엇보다 녹색기술과 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그래야 탄소 규제 하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적기에 투자를 유치하며 최적의 전략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특히 녹색산업 성장이 규제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기후 및 환경 정책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경영 교육이 기술 및 정책적 통찰력을 함께 지닌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엘론 머스크가 경영학과 물리학을 복수전공했고, 세계 유수의 공과대학에서 환경경영 및 정책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녹색기술에 대한 통합적 이해는 경영자뿐 아니라 정책 전문가에게도 요구된다. 기후와 환경문제가 인류의 기술 사용에서 비롯됐다면, 문제의 해결도 기술에서 먼저 찾아봐야 할 것이다. 최근 발간된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의 제 5차 평가 보고서는 신재생 에너지원의 대규모 확산을 위해 민간부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환경 조성을 권고하고 있다. 녹색기술혁신에 대한 객관적이고 통합적인 이해에 기반한 분석을 할 수 있는 정책 전문가가 의사결정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그다지 호락호락 하지 않다. 우리 경제의 에너지 집약도는 일본의 3배, 독일의 2배에 달하고 에너지 소비의 대부분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서둘러 녹색기술과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경영자 및 정책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녹색 인적자원 개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엄지용 KAIST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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