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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두뇌게임을 방불케 하는 작은 곤충들의 방어 전략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새똥하늘소와 배자바구미의 몸 색깔은 새의 배설물과 같아 잎에 붙어 있으면 포식자가 착각하게 만든다. 바구미류와 가시잎벌레류는 딱딱한 몸을 가지고 있거나 뾰족한 가시와 뻣뻣한 털로 무장하고 있어 포식자가 잡아먹기 쉽지 않다.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에 의존해 살아가기 때문에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에 놓여있다. 포식자의 눈에 띄거나 패배하는 것은 곧 죽음이다. 패자부활전은 없다. ‘곤충의 빨간 옷(상상의 숲)’은 다양한 위장과 흉내를 통해 살아남아 대를 이어 가는 곤충들의 놀라운 방어 전략들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이 책은 총 7부에 걸쳐 흉내 내는 곤충(1부), 경고색을 띤 곤충(2부), 변장하는 곤충(3ㆍ4부), 위장하는 곤충(5부), 독 물질을 만드는 곤충(6부), 몸이 무기인 곤충(7부) 등 곤충들의 생존 전략을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메뚜기는 날개와 다리로 순식간에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며 포식자의 눈앞에서 사라진다. 무당벌레, 홍반디, 병대벌레, 가뢰처럼 몸속에 강력한 독 물질을 가진 곤충도 있다. 참개미붙이는 자신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진 개미벌을 흉내 낸다. 으름밤나방은 날개의 ‘눈알 무늬’로 포식자에게 겁을 준다.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것까지 곤충이 작디작은 뇌로 펼치는 방어 전략은 인간의 두뇌게임을 방불케 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오랜 관찰로 얻은 450여 컷의 생생한 곤충 생태사진이 실려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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