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의 무대 전면에는 6.5m 높이의 거대한 수레바퀴가 자리잡고 있다. 마치 속절없이 돌아가는 세상처럼 바퀴는 멈추지 않고 굴러가지만 그저 제자리에 고정돼 있을 뿐이다.
바퀴의 날로 구분되는 1층과 2층의 세트 공간에는 사회의 변방에 위치한 다양한 부류의 12명이 등장한다. 바퀴의 날은 때로는 엄청난 힘으로 무심히 떠밀듯, 때로는 위태롭게 흔들리듯 다양한 인물들을 싣고, 그들의 일상에서 잘라낸 삶의 단면들을 37개의 장면에 걸쳐 보여준다.
대도시의 변두리에서 아무런 상관없이 살아가던 주인공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 속에 서로 만나고 얽히게 되면서 가족과 타인의 삶이 자신의 삶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2010년 1월 도이체스 테아터에 의해 초연됐으며, 베를린 연극제에 초청돼 찬사를 받았다. 독일 연극 평론지 테아터 호이테(Theater heute)가 선정한 최고의 무대 디자인상, 뮐하임 연극제 관객상 등을 수상했다.
오는 6월 4일부터 6일까지 공연한다.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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