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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오스님, 에세이 ‘혼자만 깨우치면 뭣 하겠는가’ 출간…17일 북콘서트 개최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진오 스님이 에세이 ‘혼자만 깨우치면 뭣 하겠는가(리더스북)’을 출간했다.

저자는 지난 2002년부터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후원금 마련을 위해 마라톤 대회, 철인3종 경기 등에 참가하면서 ‘철인 스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저자는 길 위를 달리면서 후원단체로부터 1㎞당 100원 또는 200원의 후원금을 받아 이주민노동자, 이주민여성, 탈북 아이들의 쉼터와 먹거리 마련에 썼다.

저자에게 달리기는 후원금을 모금하기 위한 수단만은 아니었다. 저자는 달리기가 일종의 화두이자 수행이었다고 말한다. 베트남 청년 토안은 한국에 일자리를 구하러 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았다. 토안은 가해자와 형사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조건으로 700만 원에 합의했다. 그 돈은 모두 베트남 가족들에게 보내졌고, 토안은 다시 무일푼이 됐다. 저자는 “만약 한국인이 교통사고 피해를 당했다면, 그것도 뇌를 잘라내는 치명적 상태라면 그 정도 돈으로 형사합의를 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문제제기를 한다. 그 문제제기는 저자가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가 됐다.

저자는 달리기를 무기삼아 베트남에서 ‘해우소 108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일본에선 동경 황거(皇居) 공원부터 미야기 현 이시노마키시까지 왕복 1000㎞를 완주해 모은 성금을 고스란히 동일본 대지진 피해 주민에 기탁했다. 지난해에 저자는 한ㆍ독수교 130주년과 광부 파독 50주년을 맞아 재독동포들에 대한 보답의 뜻으로 옛 서독의 수도 본에서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까지 700㎞를 달렸다. 저자는 세월호 참사를 맞은 지난 달 원고 작업을 접고 참회의 마음으로 ‘아이들아 미안하다’라는 표어를 걸고 다시 108㎞를 달리기도 했다.

대구가톨릭대 국제다문화대학원장인 김명현 신부는 “스님의 모습은 진흙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고 꽃이 피면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연꽃을 떠오르게 한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한편, 진오스님은 오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 공연장에서 북콘서트를 연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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