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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를 읽다/이혜순 지음/섬섬=고려시대의 명문장을 뽑아 우리 글로 번역하고 해설을 붙인 책 ‘고려를 읽다’가 출간됐다. 조선과는 달리 고려의 문화와 삶은 여전히 안개에 싸여 있다. 그나마 남은 자료 역시 신하가 임금에게 올린 표문(表文)이나 상소문, 중국에 보낸 외교문서 등 정치적이고 공식적인 성격의 글들로 역사ㆍ학술 자료로만 간주돼 왔다. 저자인 이혜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고려의 공문서가 문학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 포함된 문장은 문학적인 평가를 받은 작품은 물론 정치적인 글과 외교문서, 논설문, 편지, 묘지문, 종교 의례문, 과거시험 문제를 망라한다. 저자는 “고려의 공문서는 지은이의 진심과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문학적 역량을 기울여 저술됐고, 이로 인해 읽는 이를 감동시킨다”며 “표문인 제갈량의 ‘출사표’가 뛰어난 문장의 예로 높이 평가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한다.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전3권)/임종대 지음/유로서적=임종대 서울대 명예교수가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출간했다. 이 책은 1600여 페이지에 걸쳐 오스트리아의 탄생부터 합스부르크가를 거쳐 현재의 오스트리아 공화국에 이르기까지 1000여 년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1권은 합스부르크 왕조 이전 시대부터 합스부르크가의 스페인 지배시대의 종식인 1700년대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다. 2권은 오스트리아 계몽주의 시대인 1740년부터 비더마이어 문화시대인 1840년까지 서술한다. 3권은 신 절대주의 시대인 1840년대부터 현재의 오스트리아 공화국까지의 역사를 담았다. 저자는 “독일전쟁 이전의 오스트리아 역사와 프로이센의 역사는 신성로마제국의 역사와 독일연방의 역사를 공유한다”며 “독일의 역사를 알려면 오스트리아의 역사를 읽어야 한다”고 집필의도를 전했다.

▶저도 양말 정도는 기울 수 있어요/박시현ㆍ김준호 지음/따님=노부부가 젊은 시절 첫 만남부터 신혼까지 서로 주고받은 연서를 엮은 ‘저도 양말 정도는 기울 수 있어요’가 출간됐다. 이 책은 원로학자 김준호(85) 서울대 명예교수와 그의 아내 박시현(79)가 1956년 3월에서 1961년 9월까지 5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 332동을 그대로 옮겼다. 이 책은 작은 역사책이기도 하다. 편지라는 사적인 기록을 통해 지연되는 우편, 좋지 않은 전기 사정, 예금통장, 계 등 요즘에는 낯선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맨 몸의 두 젊은이가 민족상잔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고난의 시대에 만나 사랑을 나누고 자식을 낳아 한 가정을 꾸리는 역사를 들여다보는 일은 여느 논픽션과 다른 차원의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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