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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전만으로도 영광 ‘코리안더비’
18일 렛츠런파크 서울서 개막
“영국 수상보다는 더비 경주 우승마의 마주가 되고 싶다.”

전 영국수상 윈스턴 처칠이 남긴 이 유명한 말은, 경주마를 소유하는 사람인 ‘마주’에 대해 설명할 때 자주 사용된다. 실제로 영국에서 마주에 대한 영광과 위상은 상상 이상이다. 처칠 수상이 언급한 ‘더비경주’란 영국의 ‘엡섬 더비(Epsom Derby)’를 말한다. 엡섬더비는 경마 종주국인 영국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경마대회로 1·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을 만큼 영국인들의 자부심이 담긴 대회다. 올해로 무려 235회째를 맞을 만큼 역사도 깊다.

영국처럼 국내에도 ‘더비경주’가 있다. 영국만큼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는 못하지만 우수한 국내산마 생산을 위한 취지만큼은 영국 더비경주와 같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코리안더비(GⅠ)’가 오는 1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된다. 코리안더비 뒤에 붙는 ‘GⅠ’은 ‘GradeⅠ’의 줄임말로, 최고 권위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 중인 ‘GⅠ’ 경주는 코리안더비, 대통령배, 그랑프리 등 단 3개 뿐이다. 경주의 격이 높아질수록 경주에 따르는 상금도 함께 올라가는데, 국내 경마대회 중 단 세 개가 시행 중인 ‘GⅠ’ 경주의 상금은 평균 6억3000만원이다.(코리안더비와 그랑프리는 각 6억원, 대통령배는 7억원) 국내산 6군 경주마가 출전할 수 있는 일반경주의 상금이 3000만 원이니 ‘GⅠ 대상경주’의 상금이 무려 21배에 달하는 것이다. 상금규모도 그렇지만 3세마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코리안더비의 경우 해당 경주마 일생에 단 한번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인 까닭에 경마계에서는 ‘출전’만으로도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한 조교사는 “3세 경주마 대회 중 유일한 GⅠ경주인 코리안더비는 신인왕과도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해당마필의 수준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우승한 스피디퍼스트와 후지이 기수.

3세마라고 해서 누구나 출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행 경마시행규정상 대상경주는 총 16마리까지 출전 가능하며 이 중 서울이 9장, 부경이 7장으로 출전권이 배분된다. 렛츠런파크 서울의 국내산 3세마는 557마리이니 무려 ‘62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출전할 수 있다.

올해 코리안더비(GⅠ)는 총 16마리의 경주마들이 출전하게 되는데, 이 마필들의 몸값의 합은 무려 11억 2800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코리안더비의 경주상금인 6억 원과 예상매출액 약 50억 원을 더하면 한 경주의 가치는 약 67억 원을 넘는다.

한영훈 기자/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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