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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듀’ 푸욜 · 사네티…그라운드를 떠나는 별들
[헤럴드경제=신현식 인턴기자]다사다난했던 2013-2014 시즌 유럽축구가 마무리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시즌 초부터 막판까지 역대급(?)으로 우승경쟁이 치열했던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한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지만 EPL만큼이나 치열했던 시즌이었다. 시즌 종료 외에도 해외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탄식을 내뱉을만한 소식들이 들리고 있다. 바로 인터밀란의 전설 하비에르 사네티와 바르셀로나의 정신적 지주인 카를로스 푸욜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 오랜 기간 동안 없다고 안타까워 하지 말라. 그대들에겐 그 어느 우승컵보다도 위대하고 빛나는 주장이 있지 않은가”

사네티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프란츠 베켄바우어가 말한 사네티에 대한 명언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전형적인 멀티플레이어로서 본래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이지만 왼쪽 풀백, 미드필더 오른쪽 윙 등 공격수와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였다. 플레이 스타일도 공수 두루 능한 선수였다.


사네티의 강점은 그라운드 위 실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인성 또한 남달랐다. 선수 생활 16년 만에 첫 퇴장을 당하고 심판에게 악수를 청하는 모습은 많은 팬들에게 회자되는 장면이다. 부상이나 대표팀 차출을 제외하고 훈련장에 불참한 경우도 없었다.

사네티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2013-2014 이탈리아 세리에A 37라운드 경기에 후반 7분 교체 투입돼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사네티의 노란색 주장 완장에는 ‘사네티여 영원하라(4EVER)’라는 문구와 함께 19시즌 동안 인터밀란에서 함께 뛴 모든 동료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인터밀란의 영원할 것 같은 ‘사주장' 사네티는 그렇게 선수로서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1995년 인터밀란에 입단해 1999년 전설적인 수비수 쥐세페 베르고미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그를 거친 인터밀란 감독만 21명나 된다.

사네티는 무리뉴가 이끄던 당시 트레블의 주역이 되며 또 하나의 인터밀란 전성기를 이끌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세리에A 우승 5회, UEFA컵 우승 1회, 컵대회 우승 4회 등을 일궈냈다. 또한 인터밀란 최다 출장(857 경기), 인터밀란 역사상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출장(105 경기) 등 수많은 기록을 남긴 사네티는 인터밀란 홈구장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를 뒤로하고 제 2의 삶을 기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정신적 지주 푸욜도 떠난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스포르트는 오는 15일 푸욜이 은퇴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전했다.

잦은 부상으로 이번 시즌부터 은퇴를 천명했던 푸욜은 은퇴 후 바르셀로나 코치로 남을 것이라 한다. 1995년에 소속팀에 입단해 단 한번도 이적을 하지 않은 선수다.

푸욜은 완성형 수비수였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진두지휘한 수비 라인 컨트롤의 귀재였다. 또 1대1 압박을 통한 태클능력, 적극성과 투쟁심 등 수비수 주장으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바르셀로나가 ‘티키타카’로 유럽축구를 점령할 당시 높은 수비라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푸욜의 역할이 컸다. 수비수로서 발롱드롱을 수상한 파비오 칸나바로도 “푸욜은 자신이 뭘 하고 있고, 뭘 해야하는지 아는 선수”라고 칭송했다.

소속팀에 대한 사랑과 소속팀 선수에 대한 편애로 종종 자국 선수들과 마찰을 불러일으킨 점은 선수 생활 중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매사 최선을 다한 그의 성격은 팬들이나 타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푸욜은 프리메라리가 우승 6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등을 달성하며 선수로서 우승컵은 거의 모두 거머쥐었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최고 수비수들이자 최고의 주장들의 퇴장이다. 실력과 인품이 뛰어났던 그들은 팬들과의 회자정리가 있을 것이다. 언젠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그들을 기대하는 것도 축구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shsnice100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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