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국내 첫 도입…애플 등 이미 시행

“일ㆍ가정 모두 챙기는 글로벌 트렌드 반영”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삼성전자 직원은 15일부터 해외 출장을 갈 때 가족을 동반할 수 있다. 국내 대기업 중 처음이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부서장 승인만 받으면 해외 출장에 부모, 배우자, 자녀를 데리고 갈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출장 시스템을 이날부터 가동한다.

대신 삼성전자는 가족 동반에 따른 경비는 본인이 부담하고, 주재원 등 현지 근무자에게 관광 가이드 등 편의를 요청할 수 없으며, 출장 업무에도 지장을 주지 않도록 했다. 위험 지역을 제외하고는 가족 동반이 가능한 출장 지역에 제한은 없다.

하지만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독일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스페인 ‘MWC(Mobile World Congress)’ 같은 주요 전시회나 올림픽,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행사는 업무 부담 등을 고려해 가족 동반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회사 보안, 기밀과 관련되거나 전략 과제가 수반된 출장도 가족 동반이 금지된다.

이 같은 내용의 해외 출장 제도 개편안은 구성원들의 관련 요구를 최근 경영진이 받아들여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배려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제너럴일렉트릭(GE) 등 해외 주요 기업들은 이미 가족 동반 해외 출장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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