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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디도 프라다도…자투리 가죽에 ‘생명’을 불어넣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자투리 가죽을 접어 만든 앙증맞은 코끼리, 앵무새….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에서 쓰고 남은 자투리 가죽을 이용해 만든 오나먼트(Ornament)다.

단 한번의 잘못된 바느질로, 단 한번의 잘못된 재단으로 곧바로 쓸모없이 버려질 수 밖에 없는 것이 가죽의 운명. ‘죽어서 가죽을 남긴’ 동물들을 생각하면 죄책감이 몇 배로 커진다.

국내 가죽 공방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소가죽 25평(스퀘어피트ㆍsqure feet)으로 하나의 가방을 만들고 나면 보통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이 10평 정도에 달한다.

세계적인 명품 하우스들은 이렇게 버려지는 가죽을 키홀더나 핸드백의 테두리처럼 오밀조밀한 부위를 만드는 데 재활용하거나,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디자인 작품들을 내놓기도 한다.

이탈리아 명품 하우스 펜디가(家)의 딸 이라리아 펜디(Ilaria Venturini Fendi)는 2006년 ‘카르미나 캠퍼스(Carmina Campus)’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가죽공장에서 나오는 자투리 천, 혹은 액세서리 폐기 재료 등을 이용하는 리사이클링 패션 브랜드로, 아프리카 극빈층 여성들의 생활을 보고 충격을 받은 이라리아가 아프리카로 이주해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제품을 생산했다. 

에르메스가 2013년 프랑스 아트 스튜디오 짐&주(Jim&Juo)와 정글이라는 테마로 콜라보레이션한 작품. [출처 : www.zillamag.com]

프라다도 명품가방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이용해 크리스마스 한정판 액세서리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테디베어 모양의 수공예 액세서리인 프라다 ‘트릭(열쇠고리 겸 액세서리)은 나오자마자 완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 세션에 출품했던 루이비통은 브라질 출신의 캄파냐(Campana) 형제가 루이비통의 자투리 가죽 등을 활용해 디자인 한 여행용 가죽캐비닛과 마라카투(Maracatu)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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