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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에 종일 문 닫고 사세요?…자연담은 ‘에코 인테리어’ 각광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서울 옥수동에서 생후 7개월 신생아와 함께 사는 주부 이 모(31)씨. 그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한다. 그러나 먼지 농도가 높아도 당장 할 수있는 건 없다. 아이 건강을 생각해 창문을 종일 열지 않는 게 전부다. 이씨는 “사실 창문을 닫고 있어도 마음이 놓이는 건 아니다. 환기를 안 하면 실내 유해물질을 배출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며 “(지금처럼 대기오염이 일상화 한 상태에선) 공기청정기를 들여놔도 청소를 자주 하지 않으면 사실상 소용이 없다”고 털어놨다.

실내 공기가 문제다. 이씨처럼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은 하루종일 창문을 열지 않는 게 대비책의 전부다.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수도권의 초미세먼지 예보제는 계속된 공기질 악화로 예정보다 6개월 가량 앞당겨 실시됐다.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유해물질과 새집증후군은 이제 만성이 된지 오래다. 집을 숨쉬게 하는 방법, 어디 없을까.


■ 실내 벽에 꾸미는 ‘실내정원’

역시 정답은 자연 인테리어에 있다. 식물이다. 특히 녹색식물은 쾌적한 실내 환경 유지에 안성맞춤이다. 유일한 제약은 식물을 키우기 위한 적정공간이다. 특히 원룸이나 다세대주택, 소형아파트 실내에서 다수의 식물을 갖다놓고 기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벽을 ‘녹지’로 만들면 된다. 이른바 수직녹화시스템이다.

최근 하츠가 출시한 ‘버티컬 에어가든’은 팬 모터와 바이오 기술이 합쳐진 새로운 형식의 친환경 공기 정화 장치다.

오염된 실내 공기가 버티컬 에어가든의 팬을 통해 흡입된다. 이는 벽체에 심어진 식물의 뿌리와 토양을 통과하며 미세먼지ㆍ포름알데히드ㆍ휘발성유기화합물 등 각종 유해물질이 걸러진다. 이 때 유입된 공기는 식물에서 뿜어내는 산소와 함께 자연 정화돼 다시 외부로 배출된다. 자연스럽게 실내 공기가 깨끗해지는 구조다.

녹색 식물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자연 원리가 적용된 만큼, 공기 정화만 기대해선 곤란하다. 습도도 저절로 맞춰진다. 식물의 증산작용 때문이다. 최적의 공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이유다.

벽 전체를 이같은 녹색식물로 꾸밀 수도 있다. 제한적으로 건조함을 조절하는 가습기나 에어워셔와 다르다.

더불어 식물이 제공하는 ‘녹색’의 쾌적함은 덤이다. 식물의 형태ㆍ색채ㆍ질감에 따른 미적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초미세먼지, 새집증후군 등으로 실내 공기 질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집을 ‘숨 쉬게’하는 에코인테리어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하츠의 ‘버티컬 에어가든’

■ 천연 훍, 국산 소나무 이용한 바닥재도

나쁜 공기는 외부에서만 오는 게 아니다. 화학물질이 들어간 건축자재는 실내공기 악화의 공범이다.

최근 나온 바닥재 브랜드 중 ‘한솔 참마루’는 국내산 토종 소나무(리기다)를 주원료로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토종 소나무는 섬유조직이 길고 수분 및 열에 의한 치수변화가 적어 온돌난방이 필요한 한국주거문화에 최적화돼 있다. 여기에 접착제 대신 조립하는 방식의 시공법을 도입했다.

천연 흙을 주원료로 한 친환경 벽장재도 나왔다. ‘숨타일’이 그것이다. 말 그대로 숨 쉬는 타일이다. 공기청정 기능에 가습 기능은 기본으로 갖췄다. 흙 고유의 천연가습 효과를 통해 아토피의 주 원인인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물질 저감기능을 갖췄다. 보다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을 연출한다. 특히 제품에 물을 뿌리면 집 안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새집 증후군부터 황사,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점점 악화하는 공기의 질 때문에 친환경 자재 또는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에코테리어(Eco-Interior)’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각종 ‘환경질병’을 예방하려는 분위기 때문에 이같은 자연소재 인테리어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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