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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로 공간 마케팅, 쁘띠프랑스 사례에서 배울 점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지난 2월말 종영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과 천송이가 공중부양 키스를 나눈 경기도 가평의 ‘쁘띠프랑스’는 가장 효과가 높은 PPL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쁘띠프랑스’는 어린 왕자와 프랑스 마을을 테마로 자연 속에 그림처럼 자리잡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별그대‘로 인해 매일 밤 8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다. ‘쁘띠프랑스’ 관계자에 따르면, ‘별그대’ 촬영 후 일일 입장객이 350% 늘었으며, 일 입장매출도 200% 상승했다고 한다.

이는 중화권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광객들은 주로 별그대의 공중부양키스 장소를 좋아하며 쁘띠프랑스에서 만든 공중부양 포토존에서 천송이가 하늘을 나는 듯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한다.



도민준과 천송이가 흔적을 남긴 곳은 대박

중국에서는 김수현이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도교수님, 도민준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천송이도 전지현보다 더 유명해졌다.

‘별그대‘ 방영이후 중국여행사들이 쁘띠프랑스 마케팅팀으로 단체여행 문의가 끊이지 않고 들어오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쁘띠프랑스 페이지에 이벤트 글이 올라오고 불과 며칠 되지 않은 시점에 무려 31만 명이 읽었다.

기존의 중국단체 여행은 거의 모든 일정이 제주도에서 보내는 여정었으나 수도권의 비중을 늘려 쁘띠프랑스의 방문을 집어넣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로 쁘띠프랑스로 왔다가 서울을 들러 제주도로 넘어가는 상품과 제주도에서 김포공항으로 와서 쁘띠프랑스를 방문하였다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일정으로 여행상품들이 조정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오는 8월 중순 이후 ‘별그대’ 세트장을 쁘띠프랑스로 옮겨오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사회적 재난으로 소비가 줄고 레저업계의 마이너스 매출 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쁘띠프랑스‘가 전년 대비 입장매출 2배를 올리는 있다는 점은 ‘별그대’라는 드라마 한 편의 힘이라 할 정도로 특기할만한 사항이다.

한때 지자체들이 드라마를 촬영하겠다고 유치 경쟁을 벌인 적이 있었다. 드라마가 뜨고나면 평소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장소나 공간이 명소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춘천과 남이섬에 일본관광객이 모이는 것은 ‘겨울연가’의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지자체가 영화나 드라마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세트장 건립에 거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나 영화도 시간이 지나면서 ‘약발’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많은 돈을 들여 지어진 지방의 드라마 세트장들이 갈수록 관광객이 줄어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곳도 여럿 된다. 특히 사극은 작지 않은 부지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일회용 세트가 아니라 제법 오래 가는 세트를 지어야 하므로 면밀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

현대극의 경우 세트 제작 없이 지역 PPL로 드라마를 촬영하는데,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효용가치를 생각해봐야 한다. 현대극을 촬영한 장소(공간)는 수없이 많지만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곳은 별로 없다.



▶단순한 촬영지가 아닌 스토리가 스며있는 장소여야

드라마 촬영지라는 홍보방식이 지역(공간) 마케팅의 1단계라면, 2단계는 드라마의 스토리를 지역의 이야기(전설, 역사) 등과 결합시키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음. 그런 점에서 쁘띠프랑스는 드라마 스토리와 공간이 잘 접목된 2단계 지역마케팅의 모범사례로 볼 수 있다. 2단계 지역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문화 담당 공무원이나 지역 전문가가 드라마 작가와 PD와 사전미팅을 가져 지역 이야기를 드라마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쁘띠프랑스’는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도민준)이 홀로 가버리는 전지현(천송이)을 공중부양으로 자신 앞으로 돌아서 날아오게 하고 기습키스를 시도한 곳으로 유명해졌다. 이때 김수현은 전지현에게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짓”이라고 말하면서 공중부양 키스를 한 곳이라는 점 때문에 ‘별그대’의 국내팬은 물론이고 중국인들이 촬영 현장을 찾고 있다.

이 키스는 이 명대사와 함께 도민준과 천송이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또한 두 사람만의 애절한 사랑의 시작은 의어린왕자와 프랑스 마을을 테마로 자연 속에 그림처럼 자리잡은 ‘쁘띠프랑스‘와 잘 어울렸다.

이에 따라 이기적인 사랑의 환상적인 배경이 되었던 ‘쁘띠프랑스’에서 ‘별그대’의 이기적인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개원 이래 최초로 매일 밤 8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다. 야간개장 이벤트 중 하이라이트는 소등식 및 점등식으로, 매일 밤 6시 55분 쁘띠프랑스의 모든 불이 꺼진 가운데 7시를 기점으로 별그대의 장면처럼 아름다운 불빛들이 모조리 밝혀지면, 마법과도 같은 환상적인 시공간 속에서 별그대의 주인공 도민준과 천송이가 되어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시간대가 되면 커플들은 곳곳에서 ‘이기적인 짓’들을 하고 있으며, 중국관광객들은 연신 셔트를 눌러대느라고 바쁘다. 쁘띠프랑스는 도민준과 천송이의 키스신, 프로포즈신을 연출할 수 있도록 트릭아트 포토존을 만들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매일 야간개장 및 점멸식, 점등식을 진행해 드라마 속에서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사전 예약자에 한해 프로포즈 이벤트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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