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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고혈압 신약 ‘카나브’ 세계 의학계 주목
보령제약, 아테네 세계학회 참석…단독 부속 심포지엄 큰 의미
해외 의학계가 국산 고혈압 신약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다음달 멕시코를 시작으로 해외시판에 들어가는 카나브가 세계화에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

보령제약은 지난 13∼16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Hypertension)와 유럽고혈압학회(European Society of Hypertension)의 통합 학술대회에서 단독으로 부속 심포지엄을 열고, 카나브의 국내외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가지고 별도의 특별 심포지엄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날 학회 특별세션으로 마련된 ‘카나브 심포지엄’에는 영국 독일 멕시코 등에서 온 200여명의 의사들이 참석했다. ‘고혈압 학술올림픽’으로 불리는 통합학술대회에는 전세계 순환기계 관련 의사와 제약산업 관계자 1만여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카나브의 국내 임상 및 지난해 1월 국내 최대 규모인 14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4상 결과를 비롯해 현재 개발 중인 CCB복합제 임상, 카나브의 해외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3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2014 세계고혈압학회 통합학술대회에서 카나브의 임상결과를 발표한 서울대 의대 김상현 교수, 을지의대 최유정 교수, 고려대 의대 홍순준 교수 등 이 이어진 토론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행사를 참관한 대한고혈압학회 김종진 이사장은 “제약산업이 우리 국가적 성장동력이라고 하지만 산업규모나 정부 지원은 그에 못 미쳤다”며 “우리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 의약품 시장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글로벌 고혈압 시장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회사뿐 아니라 나라와 제약산업 전체에도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보령제약 최태홍 대표는 “의학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세계고혈압학회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카나브의 임상적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게 돼 해외 진출에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멕시코 보건당국로부터 카나브의 해외 첫 시판허가를 받았으며, 다음달 초 시판에 들어간다. 지난 2011년 10월 멕시코 스텐달 사와 중남미 13개국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멕시코를 제외한 나머지 12개국에서는 내년 1/4분기부터 허가와 발매가 시작된다.

이날 멕시코 임상결과를 발표한 과달라하라대학 에르네스토 카르도나 교수는 “카나브는 이완기 혈압(DBP)과 수축기 혈압(SBP)모두 강력한 강하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발표자인 의대 교수들은 한국이 신약으로 세계 학회의 주목을 받는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최동주 서울대 의대 교수는 “4년 전 국제고혈압학회에서 카나브의 임상결과를 발표할 때는 제한된 연구결과를 비교적 작은 세션에서 발표했다. 이날 카나브의 대규모 임상결과를 독립된 세션에서 발표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카나브를 시판하는 멕시코 스텐달 사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스텐달 사의 알란 마세다 가르자 마케팅총괄본부장은 “한국인 뿐 아니라 중남미인에게서도 증명된 혈압강하 효과와 안전성이 카나브의 최대 경쟁력”이라며 “적절한 가격과 좋은 효과 등 중남미 시장에서 성공할 조건들이 두루 갖춰졌다”고 말했다.

아테네=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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