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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를 살리면 혜택이 온다, ‘녹색 소비’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 가격에 이 정도 물건이면 괜찮을까. 합리적인 소비자는 상품을 구매할 때 가격대비 효용을 먼저 따진다. 그래서 우리는 가까운 동네슈퍼대신 좀 더 싸게 판다는 할인마트까지 가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한다. 저렴한 가격, 그리고 그 가격대비 ‘쓸만한’ 상품을 손에 들고 매장을 나서면 나도모르게 “참 잘 샀다”는 뿌듯함이 넘친다.

친환경 상품, 저탄소 인증상품 등 이른바 ‘녹색 상품’을 마주했을 때, 선뜻 그것을 고르기란 쉽지 않은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더 저렴하고 좋은 상품이 많다. 나 한 명이 녹색 상품을 산다고 해서 지구가 바뀌지는 않는다. 이렇듯 머릿 속에서 간단히 몇단계 절차를 밟다보면 결국은 ‘굳이 살 필요가 없다’란 결론에 이른다.

착한 소비는 소비자의 의식변화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단순히 내 시간과 돈을 ‘기부’하는 형태로는 더 많은 이의 의식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무심코 지나쳤던 ‘녹색 상품’에 혜택을 넣었다. 에코 상품을 구매하고,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면 포인트가 쌓인다. 포인트는 현금으로, 상품권으로 돌려받거나 혹은 기부도 가능하다.


■ ‘녹색 소비’와 ‘합리적 소비’가 만나다

단순히 기부라고 생각했던 환경보호의 노력이 소소한 혜택으로 돌아온다. 바로 환경부가 주관, 친환경 소비생활 실천 시 에코머니(Eco-money)를 지급하는 ‘그린카드’ 사업이다. 그린카드 사업은 ‘인지’와 ‘실천’ 간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누구나 ‘쉽게’ 소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에 대한 필요성을 공유한 데서 출발한다.

그린카드는 녹색 제품을 구매하거나 에너지 절약생활에 대해 금전적인 혜택을 지급하는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 혹은 멤버십 카드를 말한다. 그린카드 발급 은행 확인 후 해당 은행의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멤버십 카드의 경우 에코머니 홈페이지(www.ecomoney.co.kr)를 통해 신청가능하다.

그린카드를 사용해 저탄소,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경우 최대 24%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대중교통 이용 시 최대 20% 적립 ▷국립공원, 휴양림 및 전국 17개 지자체 607개 시설에서 50% 할인 및 입장료 면제 ▷가정 내 에너지 절감 시 최대 7만~10만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녹색 소비가 쌓이고 쌓여 고스란히 녹색 생활을 실천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친환경소비생활 실천에 따라 에코머니포인트가 무제한 적립, 연간 최소 13만원 이상의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환경부 측의 설명이다.

2011년 7월 발급을 시작한 그린카드는 현재(2014년 3월말 기준) 총 782만장이 발급됐고, 그간 그린카드를 통한 매출액은 9조 7천억원에 달한다. 그린카드에 쌓인 포인트 적립액은 총 132억 포인트. 그 중 녹색 제품 구매로 인한 포인트는 2억 1066만 포인트다. 


■ 녹색 소비는 ‘가깝다’

녹색 소비는 멀지 않다.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 제품(환경표지 인증 제품 마크 혹은 탄소라벨링 부착 제품 마크가 있는 상품)은 집근처 대형마트에서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현재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모두 녹색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에코머니를 적립해주고 있다. 롯데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뉴코아아울렛, GS 슈퍼마켓, 초록마을, 올가홀푸드, 무공이네, 나들가게 역시 에코머니를 적립해주는 ‘녹색 매장’이다.

6월 환경의 날을 맞이해 녹색 상품 소비 촉진을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롯데마트는 6월 한달 동안 녹색 상품을 그린카드로 구매 시 에코머니 포인트를 최대 35% 적립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녹색상품은 채소, 반찬, 가공식품, 일상용품, 청소욕실, 인테리어, 문구 등의 품목에 총 280여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고객이 그린카드로 롯데백화점 식품관에서 친환경상품을 구매할 경우 상시 구매금액의 5%가 에코머니 포인트로 적립이 되며, 6월과 12월에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 25%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전점 상품권판매소에서 롯데상품권으로 교환해 사용가능하다.

이마트는 그린카드로 상품을 구매시 에코머니를 최대 30%까지 적립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으로 적립된 에코머니는 매장에서 상품권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창립초기부터 친환경 상품 전용 매대인 ‘녹색제품 코너’를 운영중으로, 세제류 39종, 제지류 2종을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친환경 상품군은 일반 세제류에 비해 원재료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 10~25%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며 “일반세제류에 비해 세정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감성적인 우려 때문에 매출이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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