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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찍 출근해 함께응원…기업들도 대~한민국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직원들과 단체관람
18일 ‘새벽 버스’는 북적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일찍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 때문이다. 기업도 이들을 배려했다. 포스코, 동국제강 등 일부 기업들은 회사 내부에 단체 응원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 승을 기원했다. 반면 실적 악화 등으로 사정이 나빠진 일부 기업들은 들뜬 분위기를 애써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CEO들도 직원들과 함께 사내에 함께 모여 힘찬 응원전을 펼쳤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4층 아트홀에서 직원들과 함께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응원했다. 포스코는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단체관람 이벤트를 알려, 많은 직원들이 평소보다 빨리 출근해 경기를 관람했다. 권 회장은 예고 없이 응원 장소에 깜짝 등장해 직원들과 한 마음이 됐다.

이상철 LG유플러스도 부회장도 임직원들과 함께 서울 남대문로 본사 회의실에 경기를 관람했다.

직원들의 단체 응원을 위해 공간을 마련한 기업들도 많았다. 동국제강은 서울 수하동 사옥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직원들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원하는 직원들이 함께 모여 관람할 수 있도록 사내 식당에 공간을 마련했으며 출근시간은 평소와 동일한 8시까지지만 업무는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끝나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4층 아트홀에서 300여명의 임직원들과 한국과 러시아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관람했다. 포스코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이날 직원들의 단체 관람을 위해 사내에 공간을 마련하고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효성그룹도 서울 공덕동 본사 강당에서 장형옥 지원본부장(부사장) 등 임직원 200~300명이 모여 응원전을 벌였다. 

단체응원에 나서지 않고 사무실 곳곳에서 응원을 하는 회사원들도 많았다. 미리 김밥, 샌드위치 등 아침 식사 대용 음식을 준비해 함께 먹는가하면 일부는 이른 아침부터 치킨을 먹으며 제대로 응원 분위기를 내기도 했다. LG전자의 일부 부서는 부서장 재량으로 대형 스크린이 비치된 회사 인근 음식점을 섭외해 부서 단위로 단체 관람을 했다.

파격적으로 출근시간을 조정한 회사도 있었다. 외국계 생활용품 기업 ‘타파웨어 브랜즈’는 이날 직원들이 각자 축구 경기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출근 시간을 오후 1시로 일괄 조정했다. 이 회사는 알제리, 벨기에와 경기가 예정돼있는 23일, 27일도 출근시간을 오후 1시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출근시간이 비교적 여유로운 회사원들은 거리 응원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출근시간 전을 이용하거나, 오전 업무가 비교적 여유로운 부서의 직원들은 회사 앞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거리응원전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실적 악화로 재무 개선에 나선 일부 기업들은 들뜬 분위기를 자제하고 조용한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해 재무구조가 악화돼 자구안을 실행 중인 대기업 A사는 “회사 분위기가 단체응원을 할 분위기가 아니다. 함께 모여 응원을 하는 그런 자리는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적 악화로 고군분투 중인 B사도 “최대한 (들뜬 분위기를) 자제하려고 한다. 평소처럼 업무에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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