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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의 힘…3D프린팅 ‘독자생태계’ 완성
로킷 · TPC 등 남들 가지않는 길 先투자
대림화학 ‘HW - SW - 소재’ 자체생산 가능



‘3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3D 프린팅 산업이 국내에서도 ‘하드웨어-소프트웨어-소재’로 이어지는 삼각 자생기반을 마련했다. 대기업이 3D 프린팅 산업의 시장성에 의문을 품고 주저하는 사이 과감히 움직인 ‘퍼스트 무버 중소기업’이 만들어낸 성과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3D 프린팅 산업은 최근 거세진 외국계 대기업의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자생력을 확보했다. 3D 프린터(하드웨어)와 모델링 소프트웨어, 출력용 소재 등 관련 산업의 세 가지 핵심분야 제품을 모두 국내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기 때문.

‘삼각 생태계’에 방점을 찍은 것은 최근 3D 프린터용 소재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언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간 대림화학이다. 지난 1976년 설립 이후 38년간 고굴절 LCD 광학 소재, 이차전지 첨가제, 석유화학용 특수촉매 등 정밀화학소재를 개발ㆍ생산해 온 대림화학은 지난해 31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강소기업.

이 회사는 3D 프린팅 산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안산과 울산 R&D센터에서 기존 ‘폴리머’ 화합물 제조 기술을 활용한 3D 프린터용 소재 개발에 착수,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림화학 관계자는 “기존 사업 중 광케미컬 소재 분야를 이용하면 광경화수지조형(SLA)과 디지털광학기술(DLP) 방식의 3D프린터용 소재 생산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시장 형성 초기 중국 업체가 싼 가격을 승부수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품질에서 우위를 가진 만큼 시장공략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대림화학의 과감한 행보는 로킷, TPC, 하이비젼시스템 등 중소 3D 프린터 제작업체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인텔리코리아가 한발 앞서 국내 3D 프린팅 시장의 문을 열었기에 가능했다.

1980년대 말부터 생산현장에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온 외국과 달리 3D 프린터라는 개념 자체가 생경했던 국내 시장에 이들 기업이 지난해 초부터 100~200만원대 보급형 3D 프린터를 재빠르게 출시, 시장의 저변을 늘리는데 한몫을 했기 때문.

지난해 2월 보급형 데스크톱 3D 프린터 ‘에디슨’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한 로킷은 지난 4월 금ㆍ은ㆍ동ㆍ철ㆍ황동 등의 메탈 소재는 물론 플라스틱ㆍ나일론ㆍ우드ㆍPLAㆍABS 등 총 50여가지의 재료를 사용할 수 있는 멀티형 데스크톱 3D 프린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국내 3D 프린팅 산업의 수준을 높였다.

인텔리코리아가 개발한 3D 모델러 ‘캐디안 3D’는 저렴한 가격으로 수백만원대의 외산 소프트웨어의 대체재로 급부상하는 추세다. 3D 모델러는 제품의 3차원 설계도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3D 프린터로 물건을 출력하려면 먼저 3D 모델러로 입체 설계도를 반드시 그려야만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소재를 모두 직접 생산하게 됨으로써 원가절감 및 공동 연구ㆍ개발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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