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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싸이 함께 만든 ‘오버&오버’…에너지음료 세대 교체하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각성 효과를 위해 고(高)카페인 제품 위주로 형성된 에너지 음료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몸에 부담을 주는 카페인의 함량을 낮추는 대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구성된 에너지 음료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18일 월드스타 싸이와 손잡고 새로운 개념의 에너지 음료 ‘오버&오버’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싸이의 신곡 ‘행오버’의 중독적인 가삿말을 제품명으로 차용한 ‘오버&오버’는 싸이가 제품 기획부터 원료 선정, 맛에 이르기까지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신개념 파티 드링크’를 표방한 ‘오버&오버’는 그린 커피빈에서 추출한 천연 카페인 추출해 담았으며, 그 함량도 기존 에너지 음료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인 30mg으로 낮췄다. 또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울금 이외에도 쌀배아 추출농축액과 효모추출물 등 천연 소재를 활용하는 등 기존 에너지 음료화 차별화를 꾀했다.

‘오버&오버’는 이미 지난 14일부터 CJ올리브영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정판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판매 4일만인 17일 전량 판매됐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말부터 에너지 음료의 주요 판매 채널인 편의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하는 한편, 향후 에너지 음료의 본고장인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오버&오버’의 차별화 전략은 최근 변화하고 있는 에너지 음료 시장의 패러다임에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만 약 9조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에너지 음료 시장에서, ‘1세대 에너지 음료’인 기존 제품들은 ‘고카페인’이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각성 효과’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많았다. ‘2세대 에너지 음료’는 여기에 파티 문화나 익스트림 스포츠 등을 결합한 제품들이었다면, 최근에는 높은 카페인 함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천연 소재를 활용한 저자극성 에너지 음료들, 이른바 ‘3세대 에너지 음료’가 각광받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과일을 원재료로 만든 ‘리프레셔스(Refreshers)’를 비롯해 녹차와 인삼 성분으로 만든 에너지 음료 ‘구루(GURU)’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약 800억원~1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우리나라 에너지 음료 시장에서도 변화의 기미는 감지되고 있다. 아직은 초기의 에너지 음료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만, 올해 초부터 식약처가 고 카페인성 에너지 음료의 학교내 판매와 TV광고를 제한하는 등 고카페인성 에너지 음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천연 소재를 활용한 저자극성 ‘3세대 에너지 음료’의 시장내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버&오버’ 출시 과정에서 싸이와의 협업을 주도한 CJ그룹 노희영 고문은 “(오버&오버는)에너지 음료 시장에서 ‘파티 드링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고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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