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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냈다, 미셸 위
US女오픈 2언더파 278타로 우승…생애 첫 메이저퀸
“현실 인정하고 즐기기 시작하자 기량도 더 좋아졌어요”



올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미셸 위(25·미국)가 내친김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까지 품에 안았다.

미셸 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의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6649야드)에서 끝난 제69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미셸 위는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이븐파 280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메이저퀸에 등극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2005년 10월 프로 전향 후 9년 만에 처음이다. LPGA 통산 4승째이며 우승상금은 72만 달러(약 7억3500만원)다.

미셸 위의 우승으로 2011년 유소연(24·하나금융), 2012년 최나연(27·SK텔레콤), 2013년 박인비(26·KB금융) 등 한국계 선수가 4년 연속 이 대회를 제패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 4월 롯데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LPGA 투어에서 3년 8개월 만에 우승을 맛본 미셸 위는 여세를 몰아 US오픈까지 정복하며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셸 위는 지난시즌 새롭게 시작한 ‘ㄱ자 퍼팅’으로 한 때 조롱의 대상이 됐지만 “퍼트 자세를 바꾸고 나서 공이 훨씬 일관성 있게 구르는 것 같다”며 자신의 퍼팅 자세에 믿음과 자신감을 보였고 현재 LPGA 투어에서 홀당 퍼팅수(putts per GIR)에서 1.766개로 당당히 4위에 올라 있다. 또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그린 적중률은 무려 79.2%를 기록,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80.3%)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다.

미셸 위는 “인생은 참 역설적인 것 같다. 고난과 역경이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우승을 기쁘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어렸을 때 난 모든 것을 지나치게 완벽하게 하려고 했다. 스윙도 완벽하게, 퍼트도 완벽하게. 하지만 나이가 들어 모든 게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 그저 현실을 인정하고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랬더니 갈수록 기량이 나아졌다”며 웃었다.

미셸 위는 16번 홀(파4)서 위기를 맞았다. 세컨드샷이 그린 앞 벙커와 러프 사이 깊숙한 곳에 빠지는 바람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고, 1벌타를 받은 뒤 4번째 웨지샷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핀에서 한참 벗어나 더블 보기로 겨우 홀아웃했다.

루이스에 1타 차로 쫓긴 미셸 위는 그러나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8m짜리 그림같은 버디에 성공, 주먹을 불끈 쥐는 화끈한 세리머니로 우승을 자축했다.

디펜딩챔피언 박인비는 13오버파 293타 공동 43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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