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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개월만에 군무 복귀 한민구 국방장관…北 도발위협 등 과제 산적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30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고 제44대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한다.

한 장관은 충북 청원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31기) 졸업 뒤 육군본부와 국방부 정책부서에서 근무한 정책통으로 분류된다. 수도방위사령관, 육군참모총장, 합참의장으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거쳤으며, 구한말 의병장 한봉수 선생의 손자로 차분한 성격에다 지장과 덕장의 풍모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박근혜정부 2기 내각에 대해 현미경 검증을 내세우고 있는 야당이 29일 한 장관을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 끝에 직무수행 능력과 도덕성 등에서 하자가 없다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동의한 배경이다.

하지만 한 장관 앞에는 쉽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휴전상태로 대치중인 북한이 여전히 도발과 위협의 칼날을 바짝 세우고 있다. 북한은 언제든지 4차 핵실험 감행이 가능한 상황인데다 지난 3월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미사일 발사도 최근들어 재개에 나섰다. 특히 북한은 한 장관 인사청문회가 예고돼있던 29일 새벽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동해상으로 사거리 500㎞의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쏘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한 불만과 위기고조를 통한 내부결속 등 다목적 포석이긴 하지만 다분히 한 장관 인사청문회를 겨냥한 의도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이 온화한 이미지인데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우려의 시각도 제기된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청문회에서 “앞으로 북한이 전직 장관 이상 가는 비난을 나에게 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북한이 대북강경기조로 일관했던 김관진 전임 국방부장관에게 ‘미친 승냥이’, ‘첫 벌초대상’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던 것을 빗대 국방과 안보에서 강경한 원칙을 고수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건 수습은 한 장관에게 떨어진 첫 미션이다. 이 사건은 ‘가짜 임 병장’, ‘임 병장 메모’ 등의 논란과 맞물리면서 국방부에 대한 신뢰와도 연결되고 있다.

군 개혁도 한 장관의 몫으로 돌아오게 됐다. 하반기 예정된 장성인사가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끊이지 않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편입 논란 등도 쉽지 않은 그의 과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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