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알제리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브라질 월드컵 대회 상금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기부하기로 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3일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알제리 대표팀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는 “그 돈은 우리보다 가자 지구 주민들이 더 절실히 필요로 할 것”이라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

가자 지구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의 가늘고 길게 뻗은 지역을 가리키며 인구대부분이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오랜 기간 이스라엘 저항 세력의 주요 거점이 돼왔다.

이달 초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 팀은 참가 수당으로 150만 달러(약 15억원)를 받고 알제리처럼 16강에서 탈락했을 경우 900만 달러를 추가로 받게 된다.

알제리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H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해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독일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1-2로 분패했다.

역시 이번 대회 16강에 올랐던 그리스 역시 월드컵 보너스를 사양하면서 그 돈으로 대표팀의 새로운 훈련 센터를 지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리스 선수들도 포상금을 받으면 모두 훈련장 건립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반면, 카메룬과 가나 등은 월드컵 보너스를 더 많이 달라며 정부 또는 자국 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