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 인사이트 - 윤태웅> 아프리카의 새로운 꽃, 아디스아바바
해발 2300m에 위치한 고원의 도시,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새로운 꽃이라는 뜻이다. 에티오피아는 요즘 새로움을 향한 잰 걸음이 한창이다.

데르그 공산정권을 물리친 지 23년이 흘렀고, 혁명세대가 추진한 일련의 경제개발 정책은 피폐해진 국가를 재건하는데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 주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서 발표한 2013년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실적에서는 에티오피아가 케냐와 함께 동아프리카 실적을 무려 15% 이상 견인하면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10년간 이어진 9%대의 경제성장률은 과연 이 가난한 땅을 다시 풍요롭게 해줄까. 막강한 자본력으로 이미 많은 공을 들여온 중국과 아직까지도 무시 못 할 영향력을 지닌 기존 선진 열강들은 최근 에티오피아와의 원조와 경제 협력에 열심이다. 2014년 초부터 이루어진 일본ㆍ중국 총리와 미국 국무장관 등의 에티오피아 행보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자국 개발은행을 통한 투자금 70% 대출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외국인 투자유치를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더구나 자원을 앞세운 급격한 경제 발전과정 중에 자립하지 못한 채 스러져 버린 아프리카 내 자원국의 전철을 피해야한다는 과제가 있다. 경제 개발 후 성장통을 겪은 후 오히려 단단해진 아시아 국가의 경제발전 경험을 받아들이기로 한 에티오피아 정부의 발 빠른 움직임을 감안한다면 우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거름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에티오피아는 일년 내내 꾸준한 햇빛과 풍부한 강수량을 바탕으로 풍부한 자원들을 가지고 있다. 또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수가 많아 9000만명에 이르는 저렴한 노동력과 잠재적인 내수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열악한 인프라와 정보 부족 등 난관들이 있지만 남보다 한 발 앞서 진출할만한 가치가 있다.

다행히 최근 우리 기업의 진출 문의도 잦아지고 있다. 2013년 하반기부터 에티오피아항공에서 개설한 직항노선 이후 많은 비즈니스맨의 왕래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간헐적인 수출에 머물렀던 교역관계 역시 도로, 전력, 산업단지 등의 프로젝트 참여로 확대됐고 유·무상 원조 규모도 늘고 있다. 중국산에 밀려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일반 소비재 및 기계류 역시 현지 시장을 몸소 체험해가며 내부 구조를 파악해가고 있는 우리 중소 선도기업의 노력으로 점차 결실을 맺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드려 가라는 비즈니스 거래의 계명은 잊지 않아야겠다. 아직까지는 미비한 물류와 불확실한 세관 시스템, 저렴한 노동력을 상쇄하는 낮은 생산성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이루어진다면 교역규모 확대라는 대세를 거스릴 수 없을 것이다.

2015년 에티오피아 총선과 맞물려 완료 예정인 GTP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대하며 이 시기 전후를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또 우리가 이루어낸 경제성장 발전모델이 향후 진행될 신규 경제개발 계획(GTP II-가칭)에 반영되어 2025년 중진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에티오피아에 아프리카의 새로운 꽃이 만발할 날을 그려 본다.

윤태웅 코트라 아디스아바바 무역관장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