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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삼성 충격, 한국 경제 새 동력 찾는 계기돼야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당초 시장에서도 영업이익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으나 적어도 8조원 안팎은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받은 성적표는 7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조5300억원)보다는 물론 지난 1분기(8조4900억원)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으니 어닝 쇼크라는 말이 나올만 하다. 삼성전자는 한국 대표 기업인 만큼 실적 부진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 경제가 안고있는 취약점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당혹감마저 든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원화강세와 판매감소가 그 원인이다. 주력인 스마트 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 줄어 적지않은 결손이 생겼다. 이것만 해도 부담이 큰데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자 이익의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바로 이 대목이 우리 경제가 걱정하는 부분이다. 아무리 거대 기업이라도 가파른 환율 변동에는 맥을 못추고, 주력 제품 이후의 비전을 찾지 못하면 밀려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금 그런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핵심인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샤오미 화웨이 등이 자국을 넘어 세계 중ㆍ저가 휴대폰 시장을 점령하고 있으며 프리미엄급 시장의 점유율도 빠르게 늘려가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와 웨어러블(착용형) 모바일이 출시되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하나 그런 정도로는 안심하긴 이르다. 보다 더 획기적이고 미래지향적 신수종 상품을 내놓아야 비로소 위기의 벽을 넘을 수 있다.

삼성전자 뿐이 아니다. 현대자동차도 2분기 영업실적이 9%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 역시 환율에 고전하고 있는데다 이렇다할 미래 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단기에 실적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한국 경제의 어두운 앞날을 예고하는 전망인 셈이다.

조선 전자 기계 등 핵심 제조 분야의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사실상 없어졌거나 거의 좁혀진 상태라고 한다. 아베노믹스를 기치로 제조업 부활을 선언한 일본의 재도약 바람도 거세다. 자칫 중국에 치이고, 일본에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이를 타개할 방법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제2, 제3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가 나오고 미래 먹거리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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