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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구]‘술탄’ 세미 세이기너, 장장 7년만에 복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역사 저편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술탄’이 다시 현세에 나타난다. 3쿠션 당구계의 살아 있는 레전드 세미 세이기너(50ㆍ현지발음 세미흐 사이그네르ㆍ터키)가 7년만에 사각의 테이블로 돌아온다.

세이기너는 이달 초 스포르FC, 하베르 켄티, 매거진콜릭 등 현지 매체를 통해 오는 9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3쿠션 월드컵 대회를 시작으로 캐리어를 이어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1994년 월드컵 챔피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세이기너는 이후 20여년간 세계 정상권 선수로 활약해 왔다. 터키에서는 축구 등 메이저스포츠의 스타들 이상으로 인기와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국민적 영웅이다. 북미와 유럽은 물론 한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사용하는 롱고니 사의 ‘프린스’ 큐는 터키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을 정도다.

협회와 분쟁에 휘말려 7년간 공식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당구계 수퍼스타 세미 세이기너가 드디어 복귀한다. 사진=세이기너 공식홈페이지

그런데 2007년 터키 당구연맹과의 불화로 선수자격을 무기한 박탈당하면서 세계당구연맹(UMB)가 주관하는 공식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 했다. 매해 여러 차례 입상해온 그가 2006년 유러피언 챔피언십 2위에 오른 뒤 경력이 단절된 것이다.

그는 복귀와 관련해 각 매체와 인터뷰에서 “당구 테이블이 그리웠다. 일부 대회를 빼면 출전할 수 없었다”면서 “지난 5월10일 당구연맹의 새 행정부와 논의 끝에 현역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2년 내에 다시 정상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무려 7년간 공식 대회 출전을 금지당한 가운데도 매일 4~5시간씩 훈련하며 큐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만큼 본업인 당구선수로의 복귀가 간절했다. 그는 예정대로 당구 복귀가 실현될 경우 가욋일인 가수와 배우 일도 모두 중단하고 당구에 올인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털어놨다.

세이기너는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3쿠션 월드컵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했을 만큼 최정상의 3쿠션 플레이어다. 뿐만 아니라 3쿠션 예술구 부문에서도 ‘넘사벽’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대 예술구 스타 플로리안 ‘베놈’ 쾰러는 입문 전 세이기너의 예술구 동영상을 보며 따라했노라고 고백한 바 있다. 3쿠션과 예술구에서 동시에 최정상권을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이는 그가 무시무시한 회전력과 정교함, 스피드를 갖춘 세계 최고의 스트로크를 구사하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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