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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구]최성원 프로의 비결… ‘반복과 암기’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당구. 무지하게 실력이 안 는다. 어떤 이는 150점, 어떤 이는 300점에서 멈춰 버린다. ‘20년째 200’이라고 하소연하는 직장인들 천지다. 이 땅의 ‘불우한’ 당구 동호인들을 위해 3쿠션 절대강자 최성원(37) 프로에게 300 이상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고집은 버리고 암기, 반복 철저히”=최성원 프로는 “3쿠션 등 당구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고집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구는 대개 편안하게 칠 수 있는 선택과 방법이 가장 좋다. 실수가 그만큼 줄기 때문이다. 만약 비슷한 공 배치를 놓고 자신보다 더 편안하게 공을 구사하는 이가 있다면 그걸 따라해 보는 게 좋다. 직접 물어볼 수 있다면 그것도 좋다.

“만물이 내 스승입니다. 이건 제 신조죠. 프로도 23점(4구 300~400점 수준)에게 배울 게 있어요. 내 나쁜 점을 고치고 남의 장점을 흡수하려면 내가 해온 습관에 얽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지요. ‘이렇게 당점을 주고 치면 더 편안하게 득점한다’고 가르쳐 주면, 그 자리에서 한 번 따라해 보고는 ‘어 진짜 되네?’ 합니다. 그렇게 가르쳐 주고 다시 보면 어느새 자기 고집, 자기 버릇대로 구사하고 있어요. 이러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그래서 반복연습과 암기가 중요하다. 고수나 프로에게 요령을 배우면, 반복연습을 해서 체화하고, 잊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최 프로는 “배운 걸 잊어버리지 않고 잘 간직하고만 있어도 무조건 실력이 늘 수 있습니다.”
 
 

▶“하수는 시스템 연연 말고, ‘공 다룸’부터 익혀라”=요즘엔 당구 자습서가 쏟아져 나온다. 2010년 이후부터 해외에서 나도는 3쿠션 ‘시스템’이 국내 동호인들에게도 퍼지기 시작했다. 당구 책들엔 여기 저기서 따온 시스템들이 많게는 수백개씩 들어 있다. 이런 환경 때문일까. 18~20점(4구 200~250점 수준) 초보자들 중에는 프로 선수보다 더 많은 시스템을 머릿속에 넣고 달달 외우는 소위 ‘시스템 천재’들이 종종 있다.

당구 시스템이란 수구(큐볼)의 위치, 1적구의 위치 및 수구가 부딪치는 두께 등을 수치로 환산해서 득점을 위한 경로를 추산하는 방식이다. 유럽에서는 시스템을 활용해 득점 진로를 구상하는 선수들이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근래 들어 동호인들의 3쿠션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도 이미 널리 퍼진 시스템 덕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타법이나 구질 등에 대해 명확한 자기 기준을 세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저는 일단은 냉정히 말해서 (당구) 책을 권하지 않습니다. 당구 실력이 느는 데는 시스템이 필요 없습니다. 그보다 먼저 ‘공의 다룸(공 다루기)’을 알아야 합니다. 스트로크도 모르는 사람이 무슨 시스템입니까. ‘파이브앤하프’(장단장 선회진로를 예측하는 대표적인 3쿠션 시스템) 정도만 알아도 응용이 다 됩니다.”

최 프로는 “최소한 25점(4구 400~500점 수준)은 돼야 시스템을 배울 가치가 있다”고 전제하고, “그 전에 ‘공의 다룸’을 익히려면 1쿠션(수구가 2개의 적구 중 마지막 적구를 맞히기 전에 1쿠션 또는 그 이상의 쿠션에 접촉한 뒤 득점하는 경기)을 연습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yjc@heraldcorp.com

사진: 당구 천재 최성원 프로가 이 땅의 ‘불우한’ 하수들에게 실력 향상의 비결을 몇가지 공개했다. 사진제공=코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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