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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아르헨티나] 요아힘 뢰브 감독, 반짝반짝 광 낸 ‘신형 전차’ 로 24년 만에 월드컵 우승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불과 작년 가을만 해도 독일 국민의 75%가 “그가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로 2008 준우승, 2010 남아공월드컵 3위, 유로 2012 4강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지만 독일 국민이 원한 것은 단 하나, 메이저대회 우승컵이었다. 하마터면 월드컵 직전 ‘잘릴’ 뻔한 그가 독일에 24년 만의 월드컵 우승컵을 안기고 세계 최고 명장으로 우뚝 섰다.

요아힘 뢰브(54) 감독이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꼭 8년이 된 날, 세계 축구를 제패했다. 독일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독일의 24년 한을 푼 뢰브는 선수 시절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무명이었다. 21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서 4경기 출전한 게 유일한 대표팀 경력. 하지만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1996년 슈투트가르트 감독을 맡아 그 해 곧바로 DFP 포칼컵 우승을 차지,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06년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 수석코치로 부임한 뢰브는 독일 월드컵 후 클린스만이 자진사퇴하자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뢰브는 경직되고 투박한 수비 위주의 독일 축구 색깔을 빠르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바꾸고 싶어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독일은 체력을 앞세운 강력한 전진 압박, 속도를 강조한 빠른 역습에 스페인식 티키타카 축구의 장점인 높은 점유율과 섬세한 패싱이 가미됐다. ‘녹슨 전차’가 점차 세련되고 반짝이는 ‘신형 전차’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뢰브 감독은 유연하지 못한 전술, 결정적 순간 마다 보수적인 판단을 한다는 비난 속에 경질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독일협회는 지난해 가을 뢰브와 2016년까지 재계약하며 힘을 실었고 그는 월드컵 우승으로 멋지게 화답했다. 특히 수비 전술에 대한 비난이 일자 대회 도중 스리백을 포백으로 전환시키고, 결승전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 주인공 괴체를 투입하는 등 한층 유연해진 전술과 눈부신 용병술로 지도력의 꽃을 피웠다는 평가다.

‘꽃중년 감독’으로 불리며 축구에 관심없는 국내 여성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뢰브 감독은 고교 때 만난 여자친구 다니엘라와 지난 1986년 결혼, 27년 넘게 잉꼬부부로 지내고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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