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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동민, 허동준 손잡았지만…당분간 살얼음판 공생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7ㆍ30재보선 동작을 후보선정 과정에서 공천갈등 중심에 섰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사진 왼쪽> 기동민 후보를 전격 지원키로 하면서 일단 당내 분란은 봉합되는 모양새지만 곳곳에

긴장감은 흐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기 후보의 동작을 승리를 위해 현장 의원총회까지 열며 의원 70여 명을 동원한 자리에서 김한길 공동대표는 “오랫동안 지역위원회를 챙긴 허동준 위원장에게 기회를 주지 못해 고통스러웠다”며 “이 자리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허 위원장이 기 후보를 적극 돕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재보궐 선거는 전국구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해 조직력 동원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도부도 공천에서 내쳤지만 30년간 동작에서 정치활동을 한 허 전 위원장의 역량이 절실히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허 전 위원장은 김 대표가 다른 일정을 위해 의총을 떠난 뒤 현장을 찾을 정도로 거리감을 두고 있다. 허 전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내가 기동민 후보를 돕겠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도부와 한 자리에 있기가 힘들어 나중에 방문했다”며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아직 남아 있음을 내비쳤다. 

[사진 출처= 허동준 전 위원장 트위터]

이와 함께 선거 전략에 있어서도 지도부와 허 전 위원장은 입장히 분명히 달랐다. 김 대표는 의총에서 “과정이 왜곡돼 기 후보의 진가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안타깝지만 민주주의와 서민을 지킨 사람이고 새로운 서울을 만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기동민을 살려야 박원순을 살린다”며 기 후보의 서울 정무부시장 경력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에 대해 허 전 위원장은 “순서가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허 전 위원장은 “그릇된 전략공천으로 8000명의 당원들이 상처를 받았는데 당원들에게 먼저 사과한 다음에 도와달라고 해야 한다”며 “의총에서 이 같은 얘기를 전달하자 많은 의원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실제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도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커 당심마저 이탈하면 기 후보가 사실상 완패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 의원은 “나 후보 인지도가 너무 커 부담이 따르고, 그렇다고 정의당 노회찬 후보 등과의 야권연대 카드를 꺼내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라며 “당에 서운한 마음이 남아 있는 당원을 챙길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또 안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동작에서 먹고 자면서 ‘상주 지원’ 각오를 밝혔지만 당원들이 달가워 하지 않는 점에서도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다. 동작 당원들은 “안 대표가 현장을 돌며 유세하는 것은 민심을 얻는 데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 전 위원장도 “나도 유세장에서 기 후보를 돕겠지만 동시에 안 대표 등 지도부처럼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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