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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2012총선?’… 새정치 위기감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오는 30일 재보궐선거에서 전패할 것이란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상황이 이번 선거에서 다시 재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승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우려감으로 바뀌고,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조기 전당대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다.

새정치연합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판세가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후보의 선거 사무소에서 의원총회를 여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도, 김한길 공동대표와 안철수 공동대표가 연일 수도권을 돌면서 선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까지만해도 새정치연합 내에선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 사태와 세월호 사고 등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오는 30일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이 많았다. 모두 15곳 선거구에서 수도권과 충청권 등 소위 ‘스윙 보터’ 지역구가 과반(9곳)에 이르면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의 지역구였던 순천곡성까지 이번 재보궐 선거구에 포함되면서 ‘텃밭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 동작을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 효과가 반감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다시 벌어지고 있다.

유사 상황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도 비슷하게 있었다. 임기말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낮은 대통령 지지율에 때마침 터진 한나라당 보좌관에 의한 ‘디도스 공격’ 사건 등으로 선거 분위기가 눈에띄게 당시 집권여당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총선 2주일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에선 광주 동구 선거구에서 선거사무원이 자살을 하는 등 극심한 공천 내홍을 겪으면서 과반 의석 달성에는 실패했다. ‘질 수 없는 선거’였던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은 120여석을 얻는데 그쳤다. ‘제 1야당’이라는 호칭은 패배한 선거에서 살아돌아온 의원들 사이의 ‘위로용 멘트’였다. 한명숙 당대표는 총선 패배 후 물러났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던 당은 전당대회를 열어 이해찬 의원을 새 당대표로 뽑은 바 있다.

문제는 유사상황이 오는 30일 재보궐 선거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잇따른 인사참사로 박 대통령 지지율은 40%대로 떨어졌지만, 떨어진 지지율만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이 고민의 대목이다. 새누리당 지지율과 한 때 동률을 이뤘던 새정치연합의 당 지지율은 또다시 새누리당에 비해 10% 가량 뒤지고 있다. 한 때 ‘과반 붕괴’를 목표로 했던 새정치연합의 보궐선거 목표치는 ‘5석’으로 대폭 축소 발표됐다. 일각에선 당이 선거에서 패배했을 경우 당 대표의 직을 유지하기 위해 지도부가 일찌감치 ‘기대감 낮추기’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가 해서는 안될 소리’라는 비판 목소리도 있다.

이같은 위기감 하에 나온 대응책이 바로 ‘정권 심판론’이다. 여기엔 지역 연고가 없는 인사들을 줄줄이 전략공천하면서, 개별 지역구를 총괄할 수 있는 선거 프레임이 정권심판론 외에 마땅한 게 없었기 때문이란 해석도 따라 붙는다.

현재 새정치연합의 반격 포인트는 세월호 참사, 잇단 인사실패, 그리고 지난 18일 발표된 쌀 시장 전면개방 등이다. 수원정과 수원을에는 친이계 인사들이 포진됐다는 점에 착안해 ‘MB 때리기’ 선거전략도 가동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공천 파동 영향이 문창극 사태를 삼켜버렸다.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란 게 당내 중론”이라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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