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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수입차 화려한 흑자뒤에 ‘부품값 폭리’ ?
포르셰 국내 공식딜러 ‘수리비 허위청구’ 혐의 조사 파장
8800만원 카이엔 1164대 판매…작년 매출 32.6%증가한 2434억
포르셰코리아 출범에 경쟁 심화…고객 뒷전 수익창출 혈안 우려



수리비 부풀리기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포르셰를 독점 공급하면서 발생한 대규모 이익의 원천이 소비자에게 허위로 청구한 수리비가 아니냐는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투트가르트의 2013년 매출은 2434억원으로 1년 전 1836억원보다 32.6%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52억원에서 269억원으로 77% 급증했다.

국내 최대의 수입차 업체인 BMW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57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스투트가르트의 영업이익률은 11.1%로 BMW코리아 영업이익률 1.35%의 10배에 달한다.

일부에서는 수입차들의 수리비 부풀리기 관행이 부족한 판매 마진을 수리비로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하지만 스투트가르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오히려 지난해 대당 최저 88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SUV) 카이엔을 1164대나 팔면서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스투트가르트가 부품값마저 허위로 청구한 사실이 확인되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르셰는 올해 소형 SUV 마칸을 출시하면서 고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 수입차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일부 수입차 서비스센터들은 교체하지도 않은 부품을 수리비 내역에 포함시켜 돈을 챙기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포르셰의 경우 부품 하나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경우가 많아 마음만 먹으면 거금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포르셰코리아가 출범해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는 뒷전으로 밀리고 수익 창출에만 혈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스투트가르트는 최근 수입차 딜러사 중 처음으로 노조를 결성했다.

업계에서는 독점 딜러의 지위를 상실한 스투트가르트가 판매 경쟁에 나서며 근무 여건이 열악해진 딜러들의 권익보호 차원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르셰코리아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포르셰코리아는 독일 포르셰 본사가 지분 75%를 갖고 슈투트가르트의 모회사인 말레시이아 레이싱홍 그룹이 25%를 보유한 합작법인이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성남 중원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수사중인 사항은 슈투트가르트에 대한 내용 뿐 포르셰 코리아에 대한 수사 확대는 계획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이러한 수입차 업계의 수리비 부풀리기 관행에 대해 수익을 위한 과다한 경쟁에 더해 직영 서비스센터 없이 오롯이 딜러들에게만 의존하는 AS 시스템이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현행 수입차 AS 시스템은 본사와 연결된 임포터는 수리 부품만을 공급할 뿐, 수리에 발생하는 공임과 부품관리는 딜러사가 자율적으로 정하게 돼 있다.

또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한 부품 내역이 본사 전산망과 바로 공유되는 국산차와 달리, 딜러사와 본사간 수리관련 정보공유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딜러사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허위로 부품청구 내역을 조작할 수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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