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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重 세계 첫 에탄운반선 만든다
인도기업 美 에탄 수입대비 발주
척당 1억2000만불로 선가 높아…조선업계 신성장동력 급부상



삼성중공업이 전세계 최초로 발주되는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을 건조한다. 에탄 운반선은 셰일가스 등 천연가스에서 추출되는 에탄을 액화해 부피를 줄여 운반하는 선박을 말한다. 미국이 최근 셰일가스 개발에 더해 에탄의 생산량까지 늘어나면서 에탄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산 에탄 수입에 유럽 및 아시아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이를 대비한 선박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기존 초대형가스선(VLGC)보다 가격도 비싸 조선업체에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21일 조선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지난 17일 수주한 7억2000만 달러(약 7400억원) 규모의 가스운반선 6척은 세계 최초로 건조되는 VLEC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척당 규모는 8만8000㎥ 급이며 가격은 1억2000만 달러 수준이다. 기존에 발주된 유사한 규모의 VLGC가 척당 8000만 달러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가가 높은 편이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1월까지 선박을 인도할 계획이다.

발주사는 인도 최대 규모의 대기업 릴라이언스그룹의 정유ㆍ화학 계열사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즈’다. 이 회사는 미국산 에탄 수입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VLEC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자국 내 에탄 생산량을 늘려가며 본격 수출을 앞두고 있다.

VLEC 수주를 놓고 ‘빅3’가 경합을 벌였다. 당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막판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성중공업이 최후의 승리자가 됐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초의 LNG-FPSO인 ‘프렐류드’를 수주한 경험 등 가스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삼성중공업이 이를 바탕으로 수주를 따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에탄은 쉽게 말하면 천연가스의 부산물이다. 천연가스를 메탄, 에탄, 프로판 등 액상천연가스(Natural gas liquid)가 추출되는데 미국 셰일가스의 경우 에탄의 비중은 5% 정도다. 미국에서는 셰일가스 개발 활성화와 더불어 에탄 등 NGL의 생산량도 급증하고 있다. 유화업계에 따르면 지난 1981년부터 2008년까지 27년간 NGL의 생산 증가율은 0.4%에 불과했지만 2008년부터 지난 해 까지 지난 5년간의 성장률은 7.4%에 달했다.

국내 유화업계도 에탄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에탄크래커(에탄분해설비)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에탄의 시장 가치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에탄가스에서 석유화학의 원료인 에틸렌을 뽑아내면 기존 납사에서 추출하는 방식보다 생산비를 절반 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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