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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통상임금 확대, 연비논란...현대기아차 하반기 3대 리스크 뚫어라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위협을 비켜갈 수 있는 우회로는 없다” 최근 서울 양재동 본사에 모인 해외법인장 60여명에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한 말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위협, 정면돌파”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임직원들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404만3415대라는 신기록을 세웠지만, 하반기에는 이같은 외형성장을 무색케할 수 있는 3대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1원에 울고 웃고...환율리스크= 원ㆍ달러 환율은 올 상반기 내내 달러당 1020원 대에서 오르내렸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상정한 예상 환율 1050원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환율이 10원 떨어졌을 때 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 등 총 2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하고 있다. 당장 24일과 25일 발표될 2분기 실적부터 먹구름이 드리웠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이익전망치를 연초보다 각각 12%, 22%씩 내려잡았다. 하반기는 더욱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세자리 수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여도 실질 이익은 감소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상임금 갈등...노조 리스크= 현재 진행중인 현대기아차의 임금ㆍ단체협상은 최근 수년래 가장 치열하다. 지난 해 대법원 판결로 통상임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노조가 정기상여금, 복리후생비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8일에는 동종업계인 한국지엠이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하기로 하면서 노조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노조 주장대로면 최사는 연간 인건비가 최대 1조4000억원 이상 늘어난다. 노조는 요구안 관철을 위해 그룹 계열사와 연대한 통합투쟁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2일 각각 12차, 9차 교섭을 개최할 예정이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연비논란 확대...안티(Anti)리스크= 이달 초 국토부 등이 발표한 싼타페 연비부적격 판정으로 인한 연비 논란도 복병이다. 이달 7일까지 싼타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1785명이 집단소송에 동참했다. 소송인단 모집은 이달 말까지다. 2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문제는 연비 논란 자체를 넘어 현대차 전반에 대한 소비자 반감이 커지는 점이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이 지난 5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이례적으로 신차 소개에 앞서 안티움직임을 언급하며 “더 낮은 자세로 반성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일단 이들 3대 위협요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놨다. 환율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는 품질을 강화하고 상품성을 높여 가격 이외의 경쟁력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통상임금은 대법원 판결에서 비롯된 사안인만큼 법원의 판결을 통해 그 범위를 확정할 방침이다. 연비논란 등 소비자 반감은 적극적인 소통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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