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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속으로 - 이민화> 창업의 사회적 가치 - 청년창업과 장년창업
창업, 불확실해도 고부가가치 창출한국에선 신용불량공포 도전 회피일류국가는 불확실한 도전 활성화 정부 ‘혁신의 꽃’ 창업 장려·지원을
창업, 불확실해도 고부가가치 창출
한국에선 신용불량공포 도전 회피
일류국가는 불확실한 도전 활성화
정부 ‘혁신의 꽃’ 창업 장려·지원을



청년창업, 과연 바람직한가? 찬성과 반대가 엇갈린다. 찬성론자는 창업만이 성장과 고용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반대론자들은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의 창업은 위험하니, 충분히 사회 경험을 쌓은 후 창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창업 정책에 미치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 이에 대한 충분한 토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우선 창업에 대한 실제 통계를 살펴보기로 하자. 미국과 한국의 창업 연령은 우연의 일치인지 평균 39세로 나타나고 있다. 소렌슨 교수에 의하면 미국 창업의 90%는 기업발(發) 창업이고 학교, 연구소에서 출발한 창업은 10% 미만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95%가 기업발 창업이다. 이런 통계수치로 볼 때 일차적 결론은 일반적인 벤처창업은 대학생이 아니라 15년 내외의 경력을 가진 회사원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미국 기업가정신 연구가 사내 기업가 탐구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가 설명된다. 창업의 모태조직으로서 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기업의 혁신과 창업의 촉진을 선순환시키는 사내벤처의 활성화가 창업정책의 핵심이 돼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가 대학 창업의 가치를 무시하라는 것으로 해석되면 안된다. 10% 미만의 대학발 창업이 미친 경제ㆍ사회적 영향은 90%의 기업발 창업보다 적지 않다는 게 중요한 시사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 벤처기업인들인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이클 저커버그 등은 대부분 대학 중퇴자들이다. 한국의 부자서열 3위에 자리한 넥슨의 김정주 회장도 대표적인 대학발 창업의 성공사례일 것이다. 물론 대학을 중퇴하면 스타 벤처인이 된다는 것은 아니다.

이제 모두가 소중한 기업발 창업과 대학발 창업의 차이가 무엇인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업의 성공은 시장 기회와 핵심 역량이라는 양대 요소의 결합으로 이뤄진다. 기업발 창업은 핵심역량, 즉 내공을 다진 창업이다. 이러한 창업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적어 확률적으로 성공의 가능성은 높다.

반면 대학발 창업은 시장기회의 포착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즉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는 불확실하므로 성공의 가능성은 낮다. 역량형 창업은 성공의 확률이 높은 반면 기회형 창업은 대박의 기대값이 높다. 결과적으로 두가지 형태의 창업은 상호 보완적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대학발 창업은 여전히 소중하다.

여기서 창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바로잡고자 한다. 흔히들 실리콘밸리의 창업 성공확율은 20%라고 한다. 그러나 정확한 수치는 40%의 실패, 40%의 유지, 그리고 20%의 성공이다. 놀라운 것은 이 수치는 한국의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벤처의 10년 생존율은 일반의 통념적인 인식과 달리 64%에 달한다. 참고로 자영업의 3년 생존율이 45% 수준에 불과하다.

기회형 창업과 역량형 창업은 모두 창조경제의 구현에 반드시 필요하다.

더 나아가 대학교수와 연구원의 창업도 중요하다. 창업은 모두가 소중한 것이다. 불확실한 도전을 활성화하는 국가는 일류국가가 될 자격이 있다. 창업의 사회적 안전망이 선진국의 핵심요소인 것이다.

일류국가의 특징은 간단하다. 첫째, 개인은 창업을 통해 불확실하지만 높은 가치창출을 추구한다. 둘째, 개인들은 실패해도 국가 전체는 혁신을 통해 발전한다. 셋째, 실패한 개인들에게는 창업의 안전망을 제공한다.

한국에서는 신용불량의 공포로 도전을 회피하고 있다. 국가가 혁신의 꽃인 창업을 장려해야 한다. 시장 포착형 청년창업도 장려하고 역량 강화형 장년창업도 지원하자.

이민화 KAIST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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