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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60대 취업 20대 추월, 良質 노인 일자리 더 늘려야
60대 이상 노령자 취업자 수가 20대 취업자를 앞질렀다고 한다. 2분기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는 364만명으로 20대의 361만명보다 3만명 가량 많다고 통계청이 밝혔다. 노령층 취업 증가는 새삼스런 일은 아니나 60대 이상과 20대의 취업자 수가 뒤바뀐 건 처음이다. 저출산과 인구 노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 1분기에는 50대 취업자가 30대 취업자를 추월했고, 2분기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50,60대 취업자가 대거 늘어나는 것은 노후 대비가 절대 미흡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을 못받는 노인이 70%나 되고 그나마 받더라도 액수가 터무니 없이 적다. 생계를 위해서도 당장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한 자녀들을 책임져야 하고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일을 놓을 처지가 못된다.

그러나 생계형이 아니더라도 노인층 취업 증가는 필연적 추세로 봐야 한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웬만한 일은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노인 아닌 노인’들이 차고 넘친다. 마땅한 일자리가 생기면 이들은 언제든 뛰어들 채비가 돼 있다. 실제 55~79세를 대상 설문조사 결과 ‘생활비 보태기’ 말고도 일하는 즐거움과 건강, 사회 활동 욕구 등을 이유로 일을 하겠다는 답변이 62%에 달했다. 이들의 풍부한 경력과 다양한 인생 경험을 경제현장에서 적절하게 활용하면 국가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천문학적 재정이 소요되는 노인 복지문제도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노인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보다 더 나은 복지는 없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지하철 택배와 주유원 같은 단순 일자리는 아무리 늘어봐야 소용이 없다. 그들의 경험과 경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자리라야 효과가 있다. 정부가 앞장 서 정년 이후에도 제2, 제3의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다양한 연령층이 한 직장에서 어우러져 일 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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