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컵대회에서 8년 만에우승 축배를 들고 ‘명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현대건설은 27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주포 황연주의 맹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를 3-1(25-20 22-25 29-27 25-23)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현대건설이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6년 첫 대회 챔피언에 오른 이후 8년 만이다.
2009년과 지난해 컵대회에서 준우승한 현대건설은 아쉬움을 떨친 것은 물론이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아픔까지 씻어 새 시즌 기대를 부풀렸다.
오랫동안 코치로 선수단과 소통하다가 새로 지휘봉을 잡은 양철호 감독의 지도 아래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었고, 하향세에 접어드는 듯하던 토종 주포 황연주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황연주는 이날 29득점을 올렸다.
1회 컵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우승을 이끈 베테랑 한유미가 돌아오고 김세영이 복귀하면서 노련미도 더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GS칼텍스는 2012년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으로 ‘전성시대’를 이어가려 했으나 아쉽게 물러났다.
하지만 3년차 공격수 이소영이 29득점을 올리고 김지수가 15득점으로 맹활약하는 등 젊은 선수들의 눈에 띄는 성장세를 확인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대회를 마쳤다.
초반부터 폭발한 황연주의 강타를 앞세워 맹공에 나선 현대건설은 21-19에서 상대 범실과 황연주의 오픈 강타로 결정적인 점수를 연달아 얻어 1세트를 먼저 가져갔다.
그러나 GS칼텍스는 21-21에서 이소영·표승주의 블로킹과 김지수의 서브에이스를 묶어 단숨에 3점을 달아나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흐름이 어디로 흐르느냐를 가를 고비인 3세트는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고, 웃은 쪽은 현대건설이었다.
27-27에서 한유미가 왼쪽 오픈 강타로 상대 코트를 갈랐고, 이어 고유민의 공격이 상대 블로커를 맞고 코트 밖으로 벗어나 3세트는 현대건설의 차지가 됐다.
4세트에도 23-23까지 접전이 이어졌으나 황연주의 ‘해결사 본능’이 빛났다.
황연주는 강타와 재치 있는 쳐내기로 연속 포인트를 올려 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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