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지금>
○…‘세계 최고’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가 그 어느 도시보다 가장 잘 어울리는 곳,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이번 도전종목은 다름 아닌 ‘동물’이다. 29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두바이가 세계 최대 규모의 몸집을 지닌 동물들을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몰’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종류의 문어(giant pacific octopus) 한 마리를 도입했다. 몸길이가 14피트(약 4.3m), 무게는 70㎏까지 나간다.
앞서 두바이몰은 이 달 초 무게가 무려 725.75㎏에 달하는 초대형 악어 두 마리를 호주에서 사들였다. ‘킹크록’과 ‘퀸크록’이다.
두 악어는 현재 지구상에 살고있는 파충류 중 제일 큰 몸집을 자랑한다. 킹크록과 퀸크록이 사는 우리의 크기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기준의 3배에 이른다.
미국레저업협회 운영담당 이사 존 거너는 “무엇이든 가장 크고 가장 빠른 것을 가짐으로써 두바이가 세계 무대에 섰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라며 “기록적 크기의 동물을 소유하는 것도 이를 위한 한 방법”이라고 두바이의 과시욕을 꼬집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두바이의 이같은 조치가 야생동물의 서식환경과 습성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PETA의 애슐리 프루노 아시아ㆍ중동 선임활동가는 “야생에서 악어는 몇 시간 동안 수영을 해서 부력과 체온을 조절한다”면서 “우리의 크기와 관계없이 악어에게 중요한 야생 그대로의 상태를 제공해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