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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쇼크’ 까지…항공업계 또 날벼락
지구촌 확산 우려에 대책 고심
잇딴 항공기 사고로 최악의 한 해를 맞고 있는 세계 항공업이 이번엔 ‘에볼라 쇼크’를 맞았다.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를 국경을 넘어 각 국으로 확산시키는 주범으로 여객기가 꼽히면서, 일부 항공사는 서아프리카 발병국 지역으로의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금지 차원에서 아프리카 항공사에 대해 새로운 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레이먼드 벤자민 ICAO 사무총장은 이 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이제 항공업계는 (에볼라 바이러스로)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에볼라 바이러스 최초 사망자는 서아프리카 지역 항공을 이용하던 중 발병을 확인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료 패트릭 소여(40)는 지난 22일 국제회의 참석차 항공기를 타고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에 오던 중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여 입국 직후 격리됐으나 25일 숨졌다. 앞서 그는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로 사망한 여자형제의 장례식에 방문한 뒤 가나를 경유하는 라고스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항공사들의 보안이 취약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여가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는데도 불구 탑승 제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소여의 인근에 앉았거나 그와 같은 화장실을 사용한 탑승객들은 에볼라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토고 ASKY 항공은 29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항공편을 일시 중단했다. 앞서 나이지리아 최대 항공사 아리크에어는 27일 라이베리아 항공편을 취소하기도 했다.

또 WHO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감염국 국경 폐쇄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를 통한 에볼라 확산 공포는 아프리카를 넘어 선진국에까지 퍼지고 있다. 에볼라 치료를 하던 의사들이 잇따라 에볼라에 전염돼 사망하면서 공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시에라리온 당국은 100여명의 감염 환자를 돌본 의사 셰이크 우마르 칸이 29일(현지시간) 에볼라로 숨졌다고 밝혔다. 전날 라이베리아에서도 치료 중 에볼라에 감염된 의사가 끝내 숨졌다. 미국 의료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 소속 미국인 의사와 여직원은 물론 이들을 도운 캐나다 의사도 감염 가능성에 격리 조치됐다.

영국 공중보건국(PHE) 수석과학자문관인 마크 월포트 경은 29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전염병(에볼라)은 전 지구적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영국 정부는 에볼라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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