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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中사업 ‘정착→확장’ 단계로
생산 · 판매 부문 서울본사서 컨트롤…中에 깊은 애정 MK 직접 챙길듯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중국사업에 대해 정몽구 회장의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오는 8월부터 중국 사업은 기획과 생산, 판매로 삼분되고, 각 부문은 현대차와 기아차 서울 본사의 통제를 받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은 그동안 중국사업총괄인 설영흥 전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체제였는데 설 부회장이 지난 4월 물러난 후 3개월만에 조직을 개편했다.

현대차그룹은 8월부터 중국사업총괄임원 한 사람이 맡았던 중국사업부를 해체하고 중국 법인의 생산과 판매 부분을 현대차와 기아차의 각 중국사업부로 이관했다. 대신 중국전략담당을 신설해 중국 현지 대외협력업무와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을 맡겼다.

중국만의 독특한 조직구조를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지역과 같은 형태로 바꿨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다만 중국전략담당을 따로 둔 것은 현대ㆍ기아차의 중국법인이 현지 중국기업과 합작형태인데다, 정부와의 협력관계가 중요한 현지 사정을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중국사업총괄이던 최성기 사장을 중국전략담당으로 계속 기용한 점도 ‘꽌시(關係)’를 배려한 조치로 보인다. 최 사장은 베이징현대차 총경리 출신의 중국통이다.

중국 조직이 통합체제에서 3분 체제로 바뀌면서 중국사업총괄을 거쳐 정 회장이 최종의사결정을 하던 구조가, 각 사가 정 회장에 직접 보고하는 구조가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친정체제가 아니었던 중국이, 이번 조직개편으로 친정체제로 바뀐 셈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그 동안 중국 현지 정착에 무게가 맞춰졌던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본격적인 사업확장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 동안 중국 조직이 별도로 운영되면서 중국 법인들은 해외 다른 지역과의 직접 경쟁이나, 중국 내에서 현대ㆍ기아차간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중국 내에서도 현대ㆍ기아차간 선의의 경쟁과 함께 각 사내 다른 해외지역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 회장 특유의 선의경쟁 유발전략이 중국에서도 드디어 펼쳐지는 셈이다.

한편 정 회장의 중국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유럽과 미국 등 대부분의 글로벌 시장을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에게 어느 정도 맡기고 있지만, 중국 만큼은 본인이 직접 챙기고 있다. 최근 방한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의전도 정 부회장이 아니라 정 회장이 직접 맡았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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