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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내국인이 먼저 찾는 관광인프라 구축해야
우리 국민들의 해외 관광지출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는 한국은행 통계가 눈길을 끈다.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국내 민간소비는 크게 위축돼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내국인의 해외관광 지출은 17억280만달러였다. 지금까지 월간 최대였던 지난 4월의 16억968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3%가 늘었다.

해외 관광지출이 급증한 것은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이 그만큼 는 것도 있지만 원화 강세로 해외에서의 씀씀이가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같은 원화로 환전하더라도 1년전보다 11% 가량 더 많은 달러를 내주니 돈쓰는 재미가 쏠쏠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다른 요인들도 있는 듯하다. 세월호 참사와 사회적 애도 분위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 외국으로 나가 돈을 쓴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세월호가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지갑 열기를 꺼리는 왜곡된 분위기도 해외 소비를 부추긴 측면이 있다.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다양한 욕구 충족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은 지극히 일반적인 현상이다. 다만 그 수요를 일정부분 국내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는 세월호 이후 침체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공무원들에게 휴가를 하루 더 할 것을 권하고 민간 기업들도 국민관광상품권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며 국내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일회성 이벤트는 해외로 나가는 발길을 붙들 근본적 해결 방안이 못된다. 긴 안목에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고 재미와 스토리가 넘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해외 주요 관광지와 경쟁할 정도는 돼야 한다. 내국인이 국내 관광에 만족할 때 외국인 관광객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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