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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적신호 켜진 중국 수출, 공략 패러다임 바꿔야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대(對) 중국 수출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대중국 수출은 지난 5월(-9.4%), 6월(-1.0%), 7월(-7.0%) 잇따라 줄어들었다. 수출이 이처럼 내리 감소한 것은 2012년 6개월(3~8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도 지난해 26.1%에서 올 상반기 24.8%로 낮아졌다. 우리 수출의 젖줄 역할을 해오던 중국시장의 부진은 곧 한국경제의 성장 활력 저하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우려스런 대목이다.

중국 수출 부진의 1차적 원인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꼽을 수 있다. 중국의 성장률은 1·4분기 7.4%에 이어 2·4분기 7.5%로 예상돼 지난해의 7.7%를 밑돈다. 수출의 성장률 기여도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중국을 제3국 수출용 가공무역 기지로 활용해 원부자재 위주의 수출, 즉 가공무역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수출액 중 가공무역 비중은 47.6%로 절반 가까이나 된다. 중국의 수출경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석유화학제품, 선박, 일반기계, 액정 디바이스 등 주력 수출품목에 대해 중국이 생산설비를 꾸준히 확충, 수입 대체효과를 거두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원·위안화 환율이 내림세를 보인 게 한몫을 했다.

또 하나 중요한 원인은 중국 내수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급속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급성장하는 중국 내수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재 수입액은 2009년 798억달러에서 지난해 1903억달러로 불어났지만 이 기간 중 한국의 중국 수입소비재시장 점유율은 5.6%에서 3.8%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694억 달러) 가운데 소비재 비중은 5.5%에 불과한 실정이다.

가공무역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생산기지화하는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자동차,조선, 정보기술(IT), 가전 등 수출주력 품목의 경쟁력을 더 높이는 한편 중국 내수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쪽으로 수출전략이 바뀌어야 한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과 소비시장 역할을 동시에 하는 만큼 중국 기업이나 현지 진출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 등 동반공략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조기타결, 비관세 장벽 해소 등 정책적 노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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