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연립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까지 처음으로 60%대를 찍어 주목된다.

6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연립주택의 전세가율은 6월보다 0.3%포인트 오른 60.0%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은행이 2011년 6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기록된 가장 높은 수치이자 최초로 60%대에 진입한 것.수도권 연립주택 전세가율은 첫 조사에서 53.5%를 기록한 이후, 조사 표본 개편으로 2013년 4월 한차례 하락한 것을 빼면 지금까지 줄곧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으로, 62.7%를 기록했다. 인천은 이미 지난해 9월 60.2%를 기록해 수도권에서 가장 먼저 전세가율 60% 고지를 돌파했다. 인천보다 한 달 늦게 ‘60% 선’을 돌파한 서울은 62.0%를, 경기는 56.1%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강 이북 지역의 전세가율이 62.5%로 한강 이남 지역(61.5%)보다 높았다.

연립주택의 전세가율이 오른 것은 전세가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도권 연립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1억7499만원, 전세가는 1억830만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매가격은 0.1%(15만원) 올라 거의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으나 전셋값은 6.2%(636만원)나 뛰었다.

서울의 매매가는 강남지역이 2억5496만원으로 1년새 249만원(1.0%) 올랐고 강북은 2억1014만원으로 오히려 233만원(-1.1%) 떨어져 전체적으로 3만원(0.0%)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의 전세가격은 1억4221만원으로 1년 전보다 851만원(6.3%) 올랐다. 강남이 1억5542만원으로 7.2%(1051만원) 상승했고 강북은 1억2957만원으로 5.4%(660만원) 올랐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