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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혁신… 세대교체냐 중심찾기냐...20일 비대위 구성이 당 혁신방향 1차 분수령 될 듯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손학규발 세대교체론’이 가시화 될 것이냐를 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격론이 오가고 있다. 당이 근본부터 바뀌기 위해선 486 정치인들을 포함해 중진 의원들의 ‘2선 퇴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세대교체론의 핵심이다. 하지만 당의 위기를 ‘구심점 부재’로 분석하는 측은 세대교체론이 성급하다고 지적한다. 당의 자산이 모두 쓸려 나가선 당의 중심이 무너진다는 지적과 함께 “사람을 바꿀게 아니라 계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꼬집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확정될 새정치연합의 비대위 구성은 당 혁신 방향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열린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토론회에 참석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486정치인들의 실패는 참담하다. 그들은 거의 30년째 학생회장을 하고 있을 뿐 새로운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의 진정한 올드보이는 이들보다 10년쯤 위인 정동영, 천정배가 아니라 바로 이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의원에 대해서도 “민주주의를 회복할 지도자로서 적합한 인물인가 하는 점에서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도 486 출신 의원들에 대해 “계파보스 뒤치다꺼리하는 하청정치에 몰두했고, 운동권 선후배로 묶여진 인연을 매개로 패거리 권력화됐다”고 비판했다.

세대교체론은 당 내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조경태 전 최고위원은 최근 “지도부가 새롭게 물갈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광진 의원도 “사람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의 중진들이 2선으로 퇴진하고, 비대위 이후 꾸려질 새로운 지도부는 새로운 인물이 중심이 돼야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 당이 처한 위기는 ‘계파가 다르면 밥도 함께 먹지 않는’ 당 내 의원들간의 뿌리깊은 불신 때문이라고 바라보는 측에선 ‘바꾸면 다된다’는 식의 세대교체론에 반감이 적지 않다. 이같은 입장에 선 당내인사는 정세균 의원, 정대철 고문, 이부영 고문 등이다. 이 고문은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수도없이 지도부가 바뀐 결과 지도부를 할 인물들이 모두 소진되는 역효과가 컸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동조하는 당내 인사도 적지 않다.

수도권의 한 3선 의원은 “ ‘40대 기수론’은 20년도 더 전에 나왔던 주장이다. 상시적으로 지도부를 교체한 결과 당의 중심이 흔들리고, 그 결과가 현재의 계파주의 정당화가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세대교체론에 반대하는 이들은 주로 당의 중진들이어서 자칫 당내 ‘세대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엿보인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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