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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죄송합니다!”
50대 일본인, 위안부 전시품 훼손
작가에게 정중한 사과의 뜻 전달…경찰, 재물손괴죄 성립 수사 진행



일본군 위안부 관련 전시회 작품을 훼손해 물의를 빚은 일본인이 이 작품을 그린 고경일 상명대 교수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일본인 A(56ㆍ회사원)는 지난 7일 오후 고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만취한 상태라 죄송하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전시인지는 몰랐다”며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고 교수는 “A 씨가 정중하게 사과했다”며 “더 이상 한 개인의 일탈이 집단적 반일정서나, 민족주의 감정으로 확대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A 씨에 대한 수사는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비록 A 씨가 고 교수에게 사과를 했고 고 교수가 이를 받아들인다 해도 재물손괴는 반의사불벌죄라 죄의 성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다만 고 교수가 A 씨에 대한 선처를 바란다면 ‘정상참작’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오는 9일 A 씨를 불러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할 계획으로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경찰은 을지로 지하보도에 있는 ‘아뜨리愛(애) 갤러리’에 전시된 걸개그림 ‘나비의 꿈’을 훼손한 혐의로 A 씨를 불구속입건했다.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벽면에 걸린 걸개그림의 한쪽 연결부위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고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시민단체와 유럽을 돌며 현지인과 함께 제작한 가로 10m, 세로 2m의 그림이다.

한편 A 씨가 재직 중인 회사 관계자는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일절 답변을 거부했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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