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 기자]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6명은 한류가 통일 후 남북한 주민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북한에 유통되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가 향후 통일한국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경기개발연구원 이수진 연구위원은 13일 ‘신한류 미디어팬덤과 지역관광 활성화’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류는 지역 관광산업과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통일시대 남북한 소통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31일 전국 20~5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관광에 대한 인식조사(모바일 설문조사, 신뢰도 95%, 오차범위 ±4.38%P)를 분석한 결과다.
한류가 남북한 주민간 소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답변으로는 긍정 64.8%, 중립 28.4%로 나타나 거의 모든 응답자(93.2%)가 중립 이상의 의견을 내놓았다.
한류가 통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 58.8%, 중립 30.2%이며 부정은 11.0%로 나타났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 방문 경험은 국내 84.4%, 국내+해외 11.6%, 해외 4.0%으로 조사됐다. 한류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답변은 81.6%에 달해 한류는 관광산업 뿐 아니라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 방문 이유는 ‘유명해져서’(42.4%), ‘좋은 이미지 때문에’(28.8%), ‘영화나 드라마 인물 간접경험’(12.4%) 순이었다. 선호 촬영지 유형으로는 ‘자연친화공간’(37.5%), ‘일상 공간’(24.9%), ‘촬영 세트장’(19.9%), ‘미디어 속 스타의 공간’(17.2%) 순이었다.
해외 미디어 프로그램의 국내 로케이션을 위한 촬영협조는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촬영협조가 관광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65.8%였으며, 선호 협조사항으로는 ‘촬영 관련 행정 간소화’가 44.8%로 높은 반면 ‘촬영비 부담’은 10.0%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 위원은 “설문조사 결과, 미디어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정보 제공을 1순위(27.8%)로 꼽은 만큼 경기도 인기 촬영장소에 대한 종합정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내 인기 촬영지를 지역별, 권역별, 계절별, 촬영 영화별, 드라마별, 자원별로 분류하여 관광객 맞춤형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와 연계할 것을 주문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촬영지 관광 가이드북 발간, 한류코스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여행사에 인센티브 제공, 경기도 한류관광공모전 개최, 도내 촬영지 로케이션 팸투어 등의 홍보전략을 세우고, ‘경기도 한류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중앙정부 및 서울지역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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