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서울 광화문 광장 교보문고의 글판을 장식하고 있는 정호승 시인의 ‘풍경 달다’라는 시 구절이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정호승 시인이 이 시를 직접 낭독하고 이를 부른 가수 안치환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당의 200여 좌석을 가득 메운 주민들은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한마디’를 주제로 정 시인의 강연과 시 낭독, 가수들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질 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광진구청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마련한 ‘광나루 아카데미’가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정호승 시인은 가족 관계를 비롯한 사람 관계의 어려움과 외로움, 사랑, 용서 등을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자신이 지은 시를 낭독하고, 그 시를 노래한 안치환, 이동원, 양희은 등 가수들의 가슴을 적시는 노래를 들려주었다.
“관계가 힘이 들 때 사랑을 선택하라”는 미국 영성 전문가의 명언을 시작으로, 시인이 겪어온 삶의 힘겨움과 거기에서 우러나온 주옥 같은 시를 하나하나 들려줄 때마다 강당을 메운 주민들은 공감의 탄성을 터트렸다.
<사진설명> 정호승 시인이 13일 오후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광나루 아카데미’에서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울지마라/외로움이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정호승 시인은 삶의 고통과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따르는 삶의 본질 그 자체라며, 거기에 좌절하지 말고 사랑의 힘으로 넘어설 것을 주문했다. 주민들을 위로하고 힐링하며 살아가는 데 힘을 주는 따뜻한 강연이었다.
이번 정호승 시인의 강연은 광진구가 올 4월부터 진행해온 광나루 아카데미의 네번째 행사였다. 그 동안 박용우 리셋클리닉 원장, 이인철 변호사, 허성도 서울대 교수가 건강과 법률, 역사 등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다음달 9일에는 방송인 김미화씨가 ‘유머, 웃픈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후 이시형 (사)세로토닌문화원 이사장, 가수 겸 문화컨텐츠 기획자인 이안씨가 건강과 문화에 대해 강연한다.
광진구 뿐만 아니라 각 자치단체에서도 이와 비슷한 강연 및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변에서 펼쳐지고 있는 프로그램을 잘 골라 참석한다면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헤쳐나가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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