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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실 위기에 놓인 서울 유일의 항일 무장투쟁 승리 현장을 아십니까?

서울 종로구 효제동 72번지에 낡은 기와 구옥이 한 채 서있다. 이곳은 1923년 1월 항일 독립투사 김상옥(金相玉)의사가 일제 식민통치의 심장부였던 서울의 한복판에서 10일 동안 3차례의 시가전이 있었던 역사적인 곳이다. 1차 - 1월 12일 종로경찰서 폭파, 2차 - 1월 17일 후암동(당시 삼판통) 총격전, 3차 - 1월 22일 새벽 효제동 72번지 일대(5가옥)에서 일본 군경 1000명(근접 500명)의 4중 포위 속에서 3시간의 최후 대격전을 결행한 서울에서 유일한 항일 무장 투쟁 현장이다.

특히 효제동 72번지는 이 시가전을 승리로 이끈 김상옥 의사의 생가이기도 하고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역사적 가치도 높다. 하지만 이 가옥은 현재 소유주가 새 건물 신축을 추진하면서 멸실 위기에 있다. 이 가옥을 독립 항쟁의 사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온 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http://kimsangohk.net) 관계자는 “소유주로부터 토지와 건물을 8억원에 매입 제안을 받았으나 기념회 차원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김상옥 의사의 ‘일제하 서울 시가전’은 독립군의 부대단위 전투에 비견할 수 있는 쾌거로 우리 겨레의 기백을 떨친 ‘승리의 표상’이었으며, 김 의사는 3.1운동 후 쇠잔해가던 우리 민족의 독립항쟁을 촉발시키는 독립 운동가였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독립운동 사적지로는 탑골공원과 서대문독립공원이 대표적이나 그 곳은 ‘민족수난의 현장’인데 비해 김 의사가 적 16명을 처단하고 마지막 일탄으로 자결 순국한 효제동 격전장은 ‘민족의 기개’를 떨친 ‘승리의 현장’인 것이다. 서울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항일 무장투쟁의 역사적 발자취를 지키지 못할까 싶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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