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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격투기 ‘주말 악몽’…UFCㆍDEEP 출전 5명 전패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한국 격투기가 악몽과 같은 주말을 보냈다. 연이틀 열린 미국 2건의 UFC 대회와 일본에서 열린 DEEP(딥) 대회에 출전한 3명 등 총 5명의 한국 국적 또는 한국 핏줄 파이터들이 모두 패배를 당한 것이다.

불안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토쿄 코라쿠엔홀에서 열린 DEEP 68에서다. 이 대회에는 한국 기대주 3인방인 박찬정 강준근 김재경이 함께 출격했다.

3경기에 나선 김재경은 요시다도장 소속 코지마 소타에게 그라운드와 타격 양면에서 열세를 노출하며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7경기에 나선 강준근은 키타다 토시아키에게 1라운드초반부터 포지션을 뺏기더니 피겨포레그락으로 붙들린 채 안면에 여러방의 파운딩을 허용하며 TKO패 했다. 8경기에 나선 박찬정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발관절기 명인 이마나리 마사카츠의 가위치기 테이크다운에 잡혀 넘어진 뒤 곧바로 힐훅(발목꺾기)을 허용하며 탭아웃패 했다.

이날 비슷한 시각 중국 마카우에서 열린 UFN 48에선 기량과 실적, 가능성 면에서 한국 부동의 최강자인 김동현이 코메인이벤트에 나섰다. 상대는 미국의 ‘선택된 자’ 타이론 우들리. 동급 4위인 우들리를 이기면 현 랭킹 9위에서 수직상승해 챔피언 도전자 결정전 출격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김동현은 한 차례 클린치에 의한 힘싸움 후 기습적인 백스핀블로를 시도하다 이미 뻗어져나오던 우들리의 스트레이트에 카운터성으로 걸리면서 곧바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승기를 잡은 우들리는 포악한 파운딩 세례를 김동현의 안면에 퍼부으며 1분 1초만에 심판의 제지에 의한 TKO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튿날인 24일에는 한국음식을 좋아해 ‘김치 파이터’로 불리는 미국 국적의 한국인 혼혈 파이터 벤슨 헨더슨이 미국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열린 UFN49에 출격했다. 한국 파이터들의 전패라는 악몽의 고리를 끊어줄 기대주였다. 승리하면 자신이 한 차례 차지했던 챔프 벨트에 다시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악몽은 헨더슨마저 집어삼켰다. 한수 아래로 여겨지던 상대 하파에우 도스 안요스에게 킥펀치 연타에 이은 그라운드 파운딩을 당하며 프로 25전만에 처음으로 펀치에 의해 KO패 당하는 쓴맛을 봤다.

일본 딥 대회 출전한 3인방의 패배도 아쉽지만 김동현과 헨더슨의 동반 패배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수비력과 경기 운영력을 갖춰 KO패를 잘 당하지 않는 타입인 이들이 KO와 KO로 봐도 무방한 TKO로 무너진 것은 안방에서 TV로 이들을 응원한 국내 격투기 팬들에겐 아쉬움을 넘어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

한국 파이터들의 UFC 출격일정은 내달에도 잡혀 있다. 9월 20일에는 웰터급 차세대 거물 임현규와 밴텀급 강경호가 UFC 일본대회에, 10월 5일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UFC 스웨덴 대회에 출격한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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