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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매매가, 재건축 단지만 웃었다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서울시내 일반 아파트 매매가는 약세를 유지한 가운데, 강남 재건축 아파트만이 상승세를 보였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올들어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3㎡당 월간 평균 매매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 아파트 가격은 소폭 떨어진 반면 재건축아파트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아파트는 올 1월 평균 1506만원에서, 8월 현재 1489만 원으로 17만 원 하락했으나, 재건축 아파트는 2875만원에서 3005만원으로 130만원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는 꾸준히 매매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26개월만에 3.3㎡당 매매가 3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재건축 단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된데다 지난해 12월 통과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으로 조합원의 2주택 분양이 가능해지면서 사업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 경제팀이 DTI와 LTV 비율을 완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택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재건축 단지 가운데서도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송파구는 1월 3.3㎡당 평균 매매가가 2845만원에서 8월 현재 3109만원으로 264만원 올랐고 강남구는 3874만원에서 4122만원으로, 서초구는 3062만 원에서 3194만 원으로 132만원이 뛰었다.

특히 주공5단지는 지난해 12월 조합설립승인 이후 재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급매물 위주로 매수문의가 이어졌고, 재건축이 1년째 답보상태였던 신천동 미성아파트도 지난 7월 조합설립인가 이후 사업에 속도가 붙으며 투자자 문의가 늘었다. 


실거래가는 주공5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103㎡가(이하 전용면적) 올 1월 10억4500만~10억8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됐으나 지난달엔 7월 1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미성 72㎡는 1월에 6억~6억2000만원에서 7월엔 6억49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올랐다.

개포동 일대 주공 아파트도 투자자 문의가 꾸준하다.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 매도자들이 거래를 보류하거나 매물을 회수하며 호가를 올리고 있다.

주공1단지 41㎡는 연초 6억5000만원 수준으로 거래되던 것이 7월엔 6억8000만~6억8500만원으로 거래가가 올랐다. 주공4단지 42㎡은 6억 원에서 6억5000만 원으로 5000만 원 올랐다.

이러한 재건축 단지 상승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DTI·LTV 등 부동산 규제완화가 이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고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쉬워짐에 따라 주택 구매심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재연장 및 폐지가 국회서 추진되고 있고, 국토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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