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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유있는 장기집권 ‘캐논 EOS 100D’ 직접 써보니…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캐논의 DSLR 카메라 ‘EOS 100D(이하 100D)’의 흥행 돌풍이 심상찮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이후 각종 사이트를 비롯한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량 상위권을 지키며 장기 집권을 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GfK의 최근 발표자료에 따르면 100D는 2014년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카메라 전체 판매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전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도 누적 최다 판매 제품에도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온라인 마켓에서도 인기는 여전하다. 가격비교 전문사이트 에누리 DSLR 부문 판매량 1위는 물론, 다나와 DSLR 판매량 1위, G마켓 DSLR 보디부문 판매량 3위 등 식지않는 열기를 보여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얼마나 있을까. ‘작은 거인’ 100D를 사용해봤다.

[사진설명=최소ㆍ최경량 DSLR이라는 타이틀답다. 캐논 EOS 100D는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가벼운 무게가 강점이다.]


▶가볍고 편하다=주요한 인기요인은 ‘콤팩트’와 ‘스마트’다. 직접 보디를 손에 쥐면 미러리스로 착각할 정도의 크기와 무게에 깜짝 놀랄 정도다. 무게가 407g에 불과해 손목 스트랩을 장시간 착용하고 다녀도 부담이 없고, 스트랩을 목에 걸고 장시간 걸어도 조금의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 성능보다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인적인 특징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의 매력포인트는 바로 3.0인치 후면 LCD 터치스크린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층들이 사용하기 쉽도록 촬영부터 사진편집까지 전 메뉴를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다. 후면부의 ‘Q’ 버튼을 클릭하면 세세한 설정이 가능하다. SCN 모드에서 장면설정은 물론, M 모드에서 조리개값과 셔터스피드까지 셔터 뒤에 위치한 다이얼버튼과 함께 쉽게 변경이 가능하다. 사진삭제도 방향키로 사진을 선택하고 삭제여부를 선택하는 것보다 빠르게 단 한번의 터치로 끝났다. 스마트폰처럼 인식률도 훌륭해 사용할수록 액정의 활용 빈도가 높아졌다.

콤팩트 카메라나 미러리스에서 채용된 LCD 라이브 뷰를 채용한 것도 특징이다. 액정 우측 위에 그려진 후면액정 버튼을 누르면 뷰파인더가 닫히면서 LCD에 렌즈가 향한 피사체가 나타난다. 단 뷰파인더와 라이브 뷰로 보는 방식이 달라진 반면, 촬영 결과물까지 달라지는 점은 의아했다. 셔터소리도 다르다. 뷰파인더로 보고 찍을 땐 DSLR에서 많이 듣던 익숙한 셔터음이지만 LCD로 찍을 땐 소리가 달랐다.

과다노출에 대한 배려일까. ISO와 노출설정 버튼을 별도로 외부에 노출시킨 것도 캐논의 고도의 전략이다. 실제 사용시 ‘A+’ 모드나 Av(조리개) 또는 Tv(셔터스피드) 모드에서 감도가 높게 설정되 의도치 않게 밝게 촬영된 경우 ISO와 노출설정 버튼으로 간단하게 보정이 가능했다.

[사진설명=감도를 자동으로 두는 것보다 환경에 따라 변경하면서 촬영하면 쉽게 이미지 품질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충분한 만족감=최소ㆍ최경량 DSLR 이라는 타이틀 답게 100D는 콤팩트카메라나 미러리스와는 달리 DSLR의 기능들을 집대성 했다. 하지만 고가의 보디와 비교는 금물이다. 이미지 센서의 변화가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화질도 훌륭한 편이지만 기존 DSLR을 사용하던 유저에게는 불만족 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100D는 1800만 화소의 APS-C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지 센서보다 개선된 이미지 프로세서를 통한 고감도 저노이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비용 대비 성능의 접점을 찾은 셈이다. 캐논의 대표적 이미지 프로세서인 ‘디직5’의 노이즈 저감 능력은 탁월했다. 1800만 화소로 실제 인화 사이즈를 고려하면 노이즈가 일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불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광량이 적은 환경에서 촬영한 결과물에 대한 의견은 사용자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ISO 6400으로 찍힌 결과물에서 뭉개짐 현상이 보였다. 그 이하의 감도에선 괜찮지만, 초보자가 자동 모드로 촬영할 경우엔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단 야경촬영 모드는 감탄을 자아낼만 했다. 네장을 촬영해 하나로 합치는 형태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오토포커스(AF) 역시 100만원대 이상의 경쟁제품보다 느리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밝은 환경에서는 빠르게 피사체를 포착하는 반면, 때때로 해가 지는 시간대나 어두운 야간엔 피사체를 빠르게 구분하지 못해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는 점은 아쉬웠다. 동영상 촬영시 AF가 자동으로 피사체를 따라가는 기능은 미러리스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했다.

[사진설명=삼각대 없이 야경촬영은 스마트폰의 HDR과는 다른 시스템으로 작동된다. 단순한 밝은 이미지가 아닌 야경의 특징을 살려준다.]


▶가격이 곧 ‘지름신’=100D의 온라인 가격은 현대 보디 단품으로 50만원 이하부터 형성돼 있다. 렌즈가 포함된 패키지가 아니란 점을 상기해도 너무나 저렴하다. 두 말 할 것 없이 가격대 성능은 최고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경쟁사의 카메라를 비교하려고 해도 비교대상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비슷한 가격대에는 미러리스나 콤팩트가 위치해 있고, 초경량 DSLR을 찾아도 가격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벼운 무게, 작은 크기, 1800만 화소, 풍부한 수동모드, 후면 터치 액정, 미러리스 뺨치는 라이브 뷰, 노이즈 억제, 렌즈교환으로 인한 무한한 확장성까지 100D를 쓰면 쓸수록 오랜 흥행 돌풍에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주요 타깃 역시 광범위하다. DSLR 입문자를 비롯해 사진촬영에 관심이 많은 여성유저, 고가의 보디를 소유한 유저의 두번째 카메라로도 손색이 없다. 실제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해보면 DSLR과 콤팩트, 하이엔드까지 갖춘 마니아에게도 지름신이 강림할 확률이 높은 모델이다.

캐논 EOS- 100D의 장기 집권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기를 시들게 하는 방법은 한가지, 바로 100D의 후속모델이 출시되는 것이다.

[사진설명=고감도 결과물은 작게 인화했을 때 훌륭한 수준이지만, 확대해서 보면 실망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으로 볼 때 높은 퀄리티는 100D의 매력포인트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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